1200원 공방...미 고용보고서 주목
[뉴스핌=허정인 기자] 달러/원 환율이 4일 전장 대비 17.20원이나 떨어져 1202.1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3년 1월 28일 이후(19.0원↑) 3년여만에 최대 변동폭이다.
전일 유가가 급등(8.03% 오른 32.28달러)했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미 경제를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다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에서 15.3원이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달러화가 추가로 강화되면 미 경제 건전성에 상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읽혔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기조를 유지하긴 하겠지만 이번 총재의 발언으로 그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익실현이 달러/원 추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일 롱포지션으로 달러/원을 급등시켰던 투자자들이 이날 반대매매로 대응하면서 환율은 120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시중은행의 채권운용역은 "1200원 대에서 밀고 당기는 움직임이 많았다"며 "오늘은 큰 뉴스가 없어서 어제만큼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운용역은 "오늘 밤 국제유가 변동과 유럽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라 달러/원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KR선물 연구원은 "내일 밤 고용보고서 발표에 대해 시장은 전월에 비해 좋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며 "시장 예상이 맞다면 달러화는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그래도 달러/원 강세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아직 유가 불안, 증시 불안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