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이영태칼럼]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를 잘하는 걸까?

기사입력 : 2016년01월25일 10:09

최종수정 : 2016년01월25일 10:10

4·13총선을 80일 앞둔 어느 날 아빠와 딸의 ‘정치토크’

오는 3월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과 4월 총선을 80일 앞둔 지난 주말(23일) 정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아 반가웠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국내 한 종합일간지에서 발행하는 어린이신문의 명예기자다. -로 표시한 부분이 딸, “” 부분이 아빠다.

- 아빠,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는 거에요?
“글쎄. 왜?”
- 학교에서도, 포털사이트에서도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먼저 정치가 뭔지 생각해보고 박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는 것인지 판단해보자. 정치가 뭘까?”
- 잘 모르겠어요.
“아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해. 그런데 너도나도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나서면 곤란하니까 국민들이 국가란 체제를 만들어 이를 운영하는 권한을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에게 위임, 즉 부여한 거지. 그걸 대의민주주의라고 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을 위정자라고 부르는 거야.”
- 아하! 그럼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뜻은 뭐에요?
“쉽게 말하면 우리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전쟁이나 천재(天災), 인재(人災), 범죄, 질병 등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의미야. 즉 임진왜란 때처럼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면 군인들이 나서서 우리나라의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켜야겠지. 그래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군대가 있고 이를 지휘하고 운영하는 정부기관으로 국방부라는 조직이 있는 거야. 전쟁이 나지 않도록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라고 있는 게 외교부고.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국정원 같은 조직을 이용해 다른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우리나라를 잘 보호하는 게 바로 정치 중 안보라는 개념이야.”
- 전쟁 말고 사건사고로도 많은 사람이 죽잖아요?
“그렇지. 태풍이나 홍수, 가뭄 같은 천재지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쳐. 또 세월호같이 어처구니없는 인재, 즉 사람의 실수나 고의로 발생한 사고로 많은 학생이 죽기도 하지. 도둑이나 강도, 살인처럼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사건도 많아. 이런 사건사고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걸 국가위기관리라고 하고 치안이라고 하는 거야. 이런 기능을 하는 조직이 바로 경찰서고 소방서야. 세월호 사건 이후에는 우리나라를 더 안전하게 하겠다고 국민안전처라는 조직을 만들기도 했단다. 천재지변이나 대형인재가 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불가피한 재해나 사건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정치의 역할인 거지. 정부가 세월호 사고나 메르스 사태를 어떻게 예방·대비·대응·복구했는지, 이후 우리나라가 더 안전한 사회가 됐는지를 보고 판단해봐.”

◆ “성장도 잘 시키고 분배도 잘하는 게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헌법 69조에 따라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 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다짐했다.

- 아빠가 아까 국민의 생명 말고 재산을 지키는 것도 정치라고 했잖아요?
“그래. 이번에는 국민의 재산이란 관점에서 정치를 보자. 국민의 재산을 지킨다는 말은 달리 표현하면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거야.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고, 나누고, 소비하는 행위를 경제라고 해. 정치는 바로 이런 경제행위를 통해 국민들의 부가 잘 축적되게 하고 서로 불만이 없도록 골고루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거야. 부를 축적하는 것은 성장이고 나누는 것은 분배란 개념이지. 우리가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구나 이웃들이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걸 보면 행복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성장만큼 분배도 중요한 거지.”
- 그러니까 성장도 잘 시키고 분배도 잘하는 게 정치라는 말이죠?
“맞아. 우리나라는 한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하다 이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어. 아빠 어렸을 때는 많이 못살았지만 1년에 10%씩 성장하다 보니 일자리도 많았고 정신없이 일만 하다 보니 불만도 적었지. 지금은 그때보다 잘 살게 됐지만 경제성장률은 2~3%에 불과해. 우리나라가 이미 개발도상국가가 아니라 선진국 문턱에 진입했기 때문에 더 이상 옛날처럼 7% 이상의 경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문제는 한국경제가 1996년 선진국 진입의 관문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놓고도 20년간 독일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과 중국 같은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나아갈 방향을 못잡고 헤매고 있다는 거지.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게 좋을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이 되는 게 좋을까?”
- 당연히 선진국이죠. 지금보다 못 살게 되는 건 싫어요.
“그렇지. 그런데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야 해. 그러려면 글로벌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리나라가 어떤 산업을 선택하고 집중해서 다른 나라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은 과연 무엇이 될지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고 투자해서 지금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사회에 나올 때 필요한 좋은 일자리를 줄 수 있어야 해. 요컨대 국가의 내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정치가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말이야.”
-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알겠는데 그럼 분배는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빨리 압축 고속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크게 벌어졌어. 게다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나눠 먹을 파이가 없어지니 부익부빈익빈,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지. 아까 얘기했듯이 아무리 성장을 많이 해도 분배가 잘못되면 국민들이 행복할 수 없어. 불만 있는 사람이 많으면 사회가 불안해지고 불신은 커지게 마련이야. 그럼 정치를 잘 못하는 거지. 사회갈등조정이라는 기능인데 굉장히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야. 국민의 4대 의무 중에는 ‘납세의 의무’라는 게 있는데 바로 세금을 잘 내는 거야. 국가는 바로 이 세금을 거두고 쓰는 조세와 재정정책을 통해 부의 재분배 기능을 수행해. 즉 많이 버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많이 걷고, 조금 벌거나 못 버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걷지 않거나 오히려 생활비를 줘서 지나치게 빈부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분배정책의 핵심이야. 이런 기능을 수행하라고 만든 정부조직이 바로 국세청이나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같은 곳이야.”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잘 지키는 나라가 선진국”

- 그럼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선진국을 분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야. 단순하게 국민소득이 얼마인지를 갖고 정하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산업구조나 문화수준, 국민들의 만족도 등을 기준으로 정하는 방법이 더 일반적이지. 어떤 대통령은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4만달러 진입, 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숫자를 국정목표로 제시했지만 국민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 나라 중에도 선진국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나라가 많아. 아빠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잘 지키는, 정치를 잘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해.”
- 근데 어떤 기준 없이 무조건적으로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정치인은 연예인과 비슷한 점이 많아. 어떤 아이돌이 아무리 인기가 좋다고 해도 누군가는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선호도가 달라지듯이 정치인에 대한 평가도 그래. 특히 정치는 내가 태어난 시대나 지역, 직업,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경제적 계급 등에 따라 이해관계와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어. 밥그릇이 이성보다 앞서는 경우도 많고. 박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이제 딸이 판단할 수 있겠지?”
- 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선임기자 (medialyt@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與 초선 의원들, 첫 명절 지역구 행보는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당선 이후 첫번째 명절 연휴를 맞이하는 22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의원들은 대부분 개인 시간 없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등 '명절 민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추석 연휴 내내 지역구이자 고향인 포천·가평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회를 지켰던 시간이 많아서 주민들을 많이 못 뵀다"며 "이번 연휴만큼은 주민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귀성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9.13 yym58@newspim.com 이어 "지난달 말부터 추석 인사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이 '먹고 살기 어렵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토로하시더라"라며 "이번에 5일장과 노인정, 상가에 방문해 이웃 주민분들의 말씀도 더 많이 듣고 송편 빚기 행사에 참석해 봉사자분들 일손도 도우려고 한다"고 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구이자 고향인 대구북구갑에서 주민들과 만난다. 그는 "최근 임기 100일을 맞이한 만큼 주변 지인들과 지역 분들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올릴 계획"이라며 "개인시간이나 부모님께 인사드릴 시간도 거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주민분들부터 만나뵙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역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우 의원은 "대구가 대한민국 안경의 99%를 만드는 지역이다. 대구 업체분들과 같이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파리 안경박람회에 참석한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지역구인 해운대구갑에 방문해 지역 현안을 살핀다. 주 의원은 "당선 후 첫 명절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총선 때 지연 현안들을 잘 챙기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한 만큼 연휴엔 지역에 머물면서 주민분들과 인사도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재래시장이나 공원 등 주민분들이 많이 찾는 곳 위주로 다니고 국정 감사 관련해서도 어떤 걸 주안점으로 둘지 구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연휴) 마지막쯤 되면 국회로도 출근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경북 구미의 응급의료센터와 구미버스, 개인택시 구미지부 등의 종사자들을 찾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의원은 "선거 때보다 더 바쁘게 지내야 한다. 당직실·상황실과 농협하나로마트, 실버하우스도 방문하고 취약계층 어르신과 아이들도 만나서 추석 인사하고 대화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인 서초구을에서 교회를 방문하고 지역 행사를 챙길 계획이다. 신 의원은 "지방이 아니다 보니 다들 고향 가시는 분들도 많고, 관내에 재래시장도 없어서 특별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될 수 있는대로 지역구 행사들을 찾아다니면서 주민분들과 만나 뵙고 인사도 많이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9-14 08:00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