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데스크칼럼] 세월호 참사,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청와대를 컨트롤타워로 국가위기관리 체계 구축해야

답답하다. 끔찍하다. 참담하다. 먹먹하다.

300여 명의 사망·실종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무슨 말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해야 할지 말이 나오지 않는다.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낫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지 않고 일주일을 보냈다.

세월호 참사 구조현장.[사진: 김학선 기자]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 한주간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세월호 참사는 한국인들이 자랑해온 경제성장의 과실이 얼마나 껍데기뿐인 결과물인지,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큰 재앙을 낳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국 사회가 할 일은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무엇이 이렇듯 참담한 결과를 잉태시킨 원인인지, 뭘 어떻게 해야 이런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냉정하게 살펴보고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아울러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

승객들의 생명을 도외시하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가혹한 책임을 묻거나 섣부른 ‘국가개조론’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해선 제대로 된 ‘사후약방문’조차 마련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되새김질이 필요한 부분은 ‘이게 나라야’, 혹은 ‘한국은 원래 그래’라는 자기혐오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근원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다.

이미 한국은 지난 2005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주관으로 대통령령인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제정하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위기상황을 가정해 ‘위기관리 표준매뉴얼’과 ‘위기관리 실무매뉴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제작 운영해왔다.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대통령 지침으로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국가위기를 ▲전통안보 ▲재난 ▲국가핵심기반 세 가지로 구분했다. ‘포괄적 안보’란 과거 전쟁이나 무력도발 등과 같은 전통적 안보 개념이 2001년 9·11테러 이후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위협하는 자연재난과 인적재난, 국가핵심기반위기, 국민생활안전위기 영역을 포함하는 개념을 뜻한다.

당시 NSC 사무처가 컨트롤타워로서 직접 책임지고 현장훈련까지 관장한 33개의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은 유형별 위기원인과 전개양상, 예방-대비-대응-복구의 위기관리 활동체계, 정부 유관기관의 임무 및 역할, 위기경보 수준과 그에 따른 조치사항 등을 담았다. 위기유형에 따른 정부부처와 재난 현장에서의 조치는 실무매뉴얼과 행동매뉴얼을 따르도록 했다.

문제는 정권이 바뀌면서 여러 차례의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당시 만들어진 매뉴얼들이 유명무실화됐다는 점이다.

일례로 이번 세월호 참사의 현장 지휘를 책임지고 있는 해양경찰청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이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농림수산식품부 산하로 재편됐다 해경의 고유업무가 농수산부가 관할하기에는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일자 국토해양부로 이관된다. 이후 박근혜정부가 해양수산부를 다시 부활시키면서 해경은 해수부 산하기관으로 돌아온다.

즉 NSC 사무처 위기관리센터(청와대)를 최종 컨트롤타워로 하는 전전 정부에서 만든 위기관리매뉴얼이 현 정부까지 문서상으로 이어지긴 했으나 잦은 정부조직개편으로 그 매뉴얼을 관리하고 책임질 컨트롤타워는 이미 사라졌으며 매뉴얼상의 위기관리 체계도 엉망진창이 된 결과로 나타난 게 바로 이번 참사에서 확인된 것이다.

NSC 사무처를 부활시킨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국가위기관리 컨트롤타워임을 부정한 것은 23일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으로 공식 확인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침사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두고 청와대 책임론이 확산되자 “청와대(국가안보실)가 재난 컨트롤타워라는 보도는 오보”라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역할은 정보를 습득해서 각 수석실에 전달해주는 것이지 재난상황의 컨트롤타워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입장을 전달했다.

민 대변인은 “국가안보실은 안보, 통일, 정보, 국방 분야를 다루며 자연재해나 (재난상황이) 났을 때 컨트롤타워는 아니다”면서 “법령으로 보면 재해상황이 터졌을 때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컨트롤타워가) 맞다”고 말했다.

포괄적 안보 개념을 바탕으로 수립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이 유명무실화된 지금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상에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규정돼 있으니 청와대 대응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부처이기주의와 칸막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일개 부처에 불과한 안행부가 해수부와 국방부, 해경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명징하게 드러났다.

세계에서 가장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에서 청와대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일뿐 아니라 국가위기관리 체계를 제대로 복원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잘못된 문화가 아니라 부적절한 정책이 원인(Bad policy caused the ferry disaster, not bad culture)’이라는 논평에서 “이번 참사의 교훈은 성장이 전부이고 삶의 질은 희생될 수 있다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가리키는 것”이라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잦은 음주운전에서 보듯이 한국의 안전불감증은 개탄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참사의 원인이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유교적 문화 때문이라는 설명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자기혐오를 불러올 뿐”이라며 “한국은 인간의 복리보다 성장을 우선해온 가치를 조정하고 적절한 안전(위기관리)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참사에 대처하는 올바른 접근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 한국은 침몰하는 배를 버린 선장이 아니라 국가위기를 예방·대비·대응·복구하며 책임질 대통령과 시스템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국제부장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靑 "원포인트 개헌 반대 안해" [서울=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원포인트 헌법개정' 제안에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당청 사이에)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오래전부터 원포인트 개헌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도 공약 사항으로 개헌을 언급했다"면서 "한 번에 전면 개헌을 하기 어렵다면 중요한 것이라도 먼저 개헌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DB] 한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오는 지방선거와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거듭 야당에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전문 수록이나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이 대표적인 개헌 의제"이라면서 "개헌을 하려면 국회 200석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03 pangbin@newspim.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우선 국회 논의를 두고보자는 입장"이라면서 "국회 논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는 정도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1호로 '개헌'을 제시했지만 아직은 개헌에 필요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정권 초기에 치러지는 오는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헌 추진에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나쁘지 않고 국정 장악력이 강하고 정권 초기라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개헌 카드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국정 동력은 물론 개혁 과제 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헌 카드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강하게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일단 여당이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국회 진전 상황과 정국의 흐름을 봐 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6-02-03 12:37
사진
'법정소란' 이하상 변호사 감치 집행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 종료 직후,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으로 출석한 이하상 변호사에 대한 감치 명령이 집행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사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가 지난해 6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기일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재판이 끝난 이후 법무부 교정본부 직원들이 이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법원 구치감에 머무르다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감치 기간은 총 15일이다. 지난해 11월 한 전 총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 당시 퇴정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 변호사와 권우현 변호사에 대해 감치 15일을 선고했다. 하지만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정당국이 수용을 거절하면서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이들은 감치 결정에 항고했으나 서울고법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권 변호사의 경우 감치 5일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hong90@newspim.com 2026-02-03 17: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