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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人事] ① 실력 앞세운 '이재명식 인사'…5명 낙마에 흔들리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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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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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장관 후보자 5명이 낙마했다.
  • 대통령은 인사시스템 재점검과 탕평 인사 쇄신을 약속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년 3개월간 5명 낙마에 강훈식 인사위원장 사의
기업인·관료 중용했지만 '통합 카드'는 잇단 좌초
경기·성남 이너서클 논란…野 "만사현통" 與 "음모론"
최진 "자기 사람 심겠다는 의지 버리는 것이 첫번째"
김성수 "공적가치 vs 사적가치 혼동 인사 실패 원인"

출범 1년 3개월을 넘긴 이재명 정부가 혹독한 인사 시험대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력과 역량을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1기 개각과 2기 개각에서 장관 후보자 5명이 잇따라 낙마했다. 뉴스핌은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 스타일, 검증 시스템, 측근 논란의 쟁점을 진단하고 집권 중반기 인사 쇄신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8 [사진=청와대]

[서울=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의 배경은 인사 난맥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오전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이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재명 정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낙마한 장관 후보자는 5명이다. 1기 개각 구성 당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각종 논란 끝에 낙마했다.

2기 개각 과정에서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차례 비례대표 선출 후 장관직까지 겸직하기로 하면서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자진사퇴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과거 음주운전 전력 등이 문제가 되면서 스스로 물러났다. 

현재 청와대는 김용범 전 정책실장에 이어 강 실장까지 물러나면서 1실장 체제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이 대통령의 21~27일 미국·멕시코 순방에 동행하면서 당분간 국내에는 3실장이 모두 부재한 상황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7번째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6.09.18 [사진=청와대]

◆"실력우선주의"…성남시장 때부터 이어진 인사 원칙

이 대통령이 그동안 공식 석상이나 공개 석상에서 내세운 인사 기준은 청렴과 역량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7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5급 신임 관리자 특강에서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며 이것이 기본이라고 규정했다.

출신과 전력을 따지지 않는다는 원칙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개별적 역량 ▲국가에 대한 충성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기본 소양만 갖추면 과거와 무관하게 기용할 수 있다는 인사 원칙을 밝혔다.  12·3 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대표적 사례다.

이 대통령의 인사 원칙의 뿌리는 성남시장 시절에서 찾을 수 있다. 2010년 6월 성남시장 취임 뒤 첫 조례 등에서 과거 전력이 아니라 ▲실력과 시민을 대하는 자세로만 평가하겠다고 시 공무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2012년 5급 사무관 승진 후보자 8명에게 세수 증대와 시민복지 증진 방안을 주제로 논술시험을 치르게 해 승진 여부를 결정했다.

신상필벌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성실하고 유능하며 충직한 공직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과 국무위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5.29 gdlee@newspim.com

◆기업인·관료 출신 전면에…실용·전문성 인사

이처럼 이 대통령의 기본 인사 원칙은 실무형 관료와 전문가 중용이다. 1기 개각 당시 기업인 출신 4명을 장관으로 발탁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전략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는 배경훈 당시 엘지(LG) AI연구원장을 발탁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역할을 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는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한성숙 현 국무총리를 중용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관료와 기업인 경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사장)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기여한 민간 전문가이다. 여기에 더해 행정고시 36회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과 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놀유니버스 대표이사 출신이다. 케이(K)-컬처 시장을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공약과 맞물린 발탁이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철도노동자 출신으로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2기 개각에서는 관료 출신들을 승진 기용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국토부 2차관,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발탁했다. 청와대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할 국가전략투자보좌관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임명했다. 

네이버 출신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다시 기용했다. 구글 출신의 이해민 전 조국혁신당 의원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전격 발탁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상징성 앞세운 '병풍형' 통합 카드는 역효과…이혜훈·용혜인 좌초

통합의 상징으로 택한 인선은 오히려 낙마로 이어졌다. 보수정당 3선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의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파트 부정 청약과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여론이 악화하자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25일 지명을 철회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통합 인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친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이 근무 중이다. 2기 개각에서는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이자 비명(비이재명)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정무특별보좌관 중책을 맡겼다. 

1985년생 이소영 의원과 1990년생 용혜인 의원을 지명한 이유에는 2030세대 민심을 되돌리려는 정치적 포석도 담겼다. 용 의원이 각종 논란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개각 카드가 악재로 작용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 1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서영교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칭찬만 바라는 건 과욕"…9·18 회견서 인사 고충 토로

낙마가 이어지자 공개적으로 인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인사 시스템을 지금 재점검하려고 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인사 검증과 관련해 나름의 시스템으로 노력했지만 언제나 부족하다고 했다. "모든 추천 인사에 대해 아무런 지적 없이 칭찬만 바라는 건 과욕"이라고도 했다. 

인재난도 토로했다. 업무에 적합한 유능한 인물을 많이 발굴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고충도 드러냈다. 다만 인사 시스템을 재점검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강훈식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해 21일 "비서실장이 드디어 졸업을 한 번 해보겠다고 한 것 같다"며 "아직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 했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청와대 참모진에는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 밤낮 없이 오랜 기간 일하다 보니까 여러 어려운 점이 많다. 건강상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비서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살갑게 격려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9.21 mironj19@newspim.com

◆꺼지지 않는 '경기·성남 라인' 이너서클 의혹

정치권에서는 정권 초기부터 '경기·성남 라인' 중심의 측근이 인사를 좌지우지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김현지 청와대 1부속실장과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인 경기·성남 라인 최측근 그룹이다. 김용채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전치용 민정비서관도 측근으로 분류된다. 

용혜인·김승원 낙마로 인사위원장인 강 실장이 책임을 지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너서클 인사' 논란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실세는 김현지'라며 더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이번 사태가 비서실장 한 사람 책임으로 끝날 일인가"라며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청와대를 좌지우지한다는 '경기·성남 라인'"이라고 겨냥했다.

장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장 이 모든 사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 청와대 인사라인의 책임과 김 실장 개입 여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김 실장을 반드시 이번 국감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벼뤘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현지 실세론'을 정치적 음모로 일축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렇게까지 인사에 개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성숙(가운데)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6.09.13 leehs@newspim.com

◆전문가 진단 "공적가치와 사적가치 혼동한 결과"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원장은 2기 개각과 낙마 인사와 관련해 "중도 실용주의 노선이 상당히 흔들린 인사"라고 평가했다. 최 원장은 인사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대통령이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의지를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원장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처음에는 통합 기조 덕분에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며 "이후 '명청 갈등' 같은 진보 진영 내부 분열로 강성 진보 진영이 대통령을 압박하는 수위가 매우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 압박 속에서 이뤄진 2기 개각은 대통령이 늘 내세웠던 중도 실용주의와 냉철한 탕평 인사의 큰 틀이 흔들린 인사"라고 봤다.

최 원장은 대통령의 인사 개선의 첫째 과제로 탕평 의지를 꼽았다. 최 원장은 "대통령이 특정인을 심으려는 의지가 있으면 검증에서 문제가 보여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자기 사람을 심겠다는 의지를 버리는 것이 첫째"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경찰과 국가정보원, 국세청을 동원해 지명 전에 검증하면 결격 후보는 모두 거를 수 있다"며 "직무와 조직 소통 능력 같은 지표를 5개가량 만들어 지수화하고 커트라인에 한참 못 미치면 지명해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사 실패 원인을 '공적가치와 사적가치의 혼동'이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가져야 할 공적가치 대신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사적가치를 지닌 후보자를 택한 것이 실패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역시 용 의원이 공적가치인 성평등을 실현할 전문적 역량을 갖춘 후보자였는지보다 사적가치로서 대통령이 원하는 전문성을 지닌 후보였다는 점이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은 실질적인 인사 문제를 해결할 카드가 아니라 인사위원장인 강 실장의 책임 회피이자 강 실장 사의로 얻게 되는 이 대통령의 책임 회피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the13o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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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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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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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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