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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초대 취소한 다보스…논쟁 회피 장소냐" - NYT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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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유명 인사 모으기 위한 이벤트"
"다양한 당사자 모여야 포럼 의미 있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북한을 초대했다가 돌연 취소한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앤드류 로스 소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다보스 포럼에는 마치 많은 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건전하게 보이도록 한 토론의 형태를 띄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보스는 당초 리수용 북한 외무장관을 포럼에 초대했지만, 지난 1월 초 북한의 수소탄 핵 실험이 단행된 이후 초대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다보스 측은 "핵 실험 이후 WEF 정신에 따라 북한 측과 어떠한 국제적 대화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6 다보스 포럼 <사진=블룸버그통신>

북한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는 일방적인 취소이며 불공평한 정치적 동기에 의해 결정됐다"면서 "이는 WEF의 기본 성격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소킨 칼럼니스트는 "WEF가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해 국제적인 대화 기회를 갖지 않는다면, 포럼의 존재가 무슨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비록 다보스 포럼이 기업 엘리트 계층만을 위한 쓸 데 없는 행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과거 경험을 볼 때, 정치인들의 의미 있는 토론과 타협의 장소였다"고 강조했다.

1994년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만났고, 1988년에는 그리스와 터키가 ‘다보스 선언’이라고 불리는 전쟁 금지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WEF는 논쟁과 대립을 피하는 자리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2년 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여러 시위자들이 총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WEF는 참석했던 미콜라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 그는 당시 호텔에 머물면서 WEF측의 갑작스런 취소에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전 편집장인 빌 에모트는 과거 칼럼에서 "WEF는 유명한 정치인과 억만장자, 연예인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전한' 이벤트를 만들었다"면서 "이는 테러리즘으로부터 안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논쟁과 놀람으로부터 안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WEF는 논쟁과 대립 도발을 회피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고 비판했다.

소킨은 참석자 초대 명단을 작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것은 맞지만 "WEF는 위험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나 충돌을 원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WEF에서 특정한 주제들이 빠져있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레즈비언이나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 소수자들의 권익에 대한 토론 주제는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동유럽과 중동 지역 대표단이 이 같은 주제에 대해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소킨은 궁극적으로 WEF의 책임은 서로 대화를 하려는 데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그는 "북한의 문제는 단지 점점 복잡해지고 위험해지는 세계 문제 중에 하나일 뿐"이라면서 " 다보스 포럼을 세계 문제의 만병 통치약을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포럼은 다양한 성격을 가진 모든 당사자들이 모여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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