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그날의 분위기' 문채원 "다들 어디서 연애하세요?"

기사입력 : 2016년01월13일 08:58

최종수정 : 2016년01월14일 08:58

[뉴스핌=장주연 기자] “모두가 다 힘든 거겠죠?”

마주한 배우 문채원(30)이 물었다. 살다 보면 점점 힘든 일이 생기는 거냐고. 또 때로는 예기치 못한 상황과 어려움이 있기 마련인지, 혹 이런 게 자신에게만 생기는 건 아닌지.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로 조심조심 눈을 마주치며 그가 말했다. 사뭇 무거워진 분위기에 당연하다고, 하루에 한 가지씩 힘든 일이 생기는 게 아니었냐고 장난스레 반문했다. 그제야 문채원은 “아, 다 그런 거구나”라고 읊조리며 살짝 웃어 보였다.

지난 인터뷰에서 그토록 잘 웃던, 아니 며칠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맑디맑은 웃음을 보이던 문채원에게 이런 고민이 있을 줄은 몰랐다. 어느새 30대로 접어든 경력 9년 차 이 여배우에게 일 년 사이 참 많은 일이 지나간 듯했다. 드라마 때문에 짧게 자른 머리 말고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건만,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지난날의 고뇌와 배우로서 무게가 묻어났다. 

“제가 사실 요새 조금 어려워요. 모든 게 다 부담스럽고 두렵고. 그래서 이렇게 움츠려있고 위축돼 있네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양면성이 있는데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어려워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나 봐요. 요즘 컨디션이 좀 그러네요. 진짜 모르겠어요. 내가 뭘 하면 좋아하는지, 대중의 반응은 볼수록 모르겠고요. 근데 어쨌건 제가 거짓말을 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나이도 이제 이십 대도 넘어섰으니까 제가 가장 편안한 모습을 찾아가야죠. 저도 서른 살은 처음이니까요(웃음).”

서른이 된 문채원이 올해 처음으로 선을 보인 작품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다. 14일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KTX에서 우연히 만난 철벽녀 수정과 맹공남 재현이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렸다. 극중 문채원은 수정을 연기, 전작 ‘오늘의 연애’에 이어 또 한 번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했다.

“두 영화가 비슷한 장르지만 캐릭터 측면에서 달랐어요. 이번 캐릭터는 매력이 크게 없어요. 특별한 장애물, 트라우마, 성격적 결함이 없으니까 연기적 꼭짓점도 없고요. 배우에게는 포인트 있는 게 더 편하잖아요. 그래서 정말 해보고 싶다 이런 건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평범함이 마음에 드는 거예요. 가장 대중적인 인물일 수 있으니까. 대신 연기할 때는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걸 중점으로 뒀죠.”

사실 문채원은 로맨스 장르 자체를 싫어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 영화에 출연했던 이유는 ‘연애의 목적’을 연상시키는 매끈하고 도발적이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채원의 말을 빌리자면, 영화는 사공이 많은 장르. 이리저리 많은 사람의 의견을 충족시키다 보니 수위가 낮아졌다. 당연히 센 대사나 수영장 신 등도 삭제됐다.

“수영복 신은 있어도 못했을 거예요. 아직 노출은 못하겠어요. 키스신도 어색하고 민망해요. 연기라도 몇 번 보지도 않은 사람하고 마음 없이 하는 거라 힘들죠. 그래서 대체로 가만히 있는 편이에요. ‘알아서 하시오’하고 목석이 돼죠. 한편으로는 가족 때문이기도 해요. 그들이 보기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는 거죠. 사실 이번에도 키스신이 길게 나오잖아요. 엄마가 보고 유쾌하진 않으셨나 봐요. 당연하죠. 딸이 남자친구랑 키스하는 걸 본 일이 없으니까요(웃음).”

물론 이번 영화에서 어머니를 당황하게 한 게 비단 키스신만은 아니었을 거다. ‘그날의 분위기’는 소재 자체가 다소 자극적인 ‘원나잇’이다. 게다가 극중 유연석이 처음 만난 문채원에게 뱉은 작업(?) 멘트는 더 하다. “저,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

“만약 실제 저였다면 그냥 안넘어갔을 거예요. 제가 열린 듯 꽉 막혀서. 근데 뺨을 때리는 것도 못했겠죠.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서우니까. 그냥 안들리는 척, 난청인 척했을 거예요(웃음). 근데 저는 원래 썸 자체를 즐기지를 않아요. 시작할 때도 무턱대고 시작하지 않을뿐더러 헤어질 때도 되게 힘들게 말을 내뱉거든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같이 시작했는데 먼저 끝내는 거니 미안하잖아요. 헤어짐을 당해봤고 고해봤지만, 정말 남녀관계는 극단적일 수 없는 듯해요.”

연애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문채원의 연애사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지난 인터뷰 때 “지금은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고 딱 잘라 말했던 문채원. 혹 일 년이란 시간 동안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일하는 동안 연애를 해보긴 했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제대로 된 연애는 없었다”고 말했다.

“거의 서로를 알아가다가 헤어진 거죠. 예전엔 주도적인 남자를 좋아했는데 요즘엔 유머 코드가 맞는 사람이 좋아요. 유머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나오는 거잖아요. 전 당장의 것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어쨌든 저 요즘 사랑이 좀 고파요. 확실히 독립하니까 적막하더라고요. 전에는 남자친구 없어도 외롭지 않았거든요. 근데 요즘엔 좀 쓸쓸하죠. 물론 현실적으로 자유롭게 연애하긴 어려우니까 버겁기도 해요. 저 진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다들 어디서 연애하는 거예요? 저, 진짜 모르겠어요.”

연초인 만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문채원에게 올해 계획을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 전에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이성이든 동성이든 덕이 있는 넓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어떻게 됐는지를 확인하는 게 순서였다. 쉬는 동안 라섹 수술과 몸 관리에 집중했다는 문채원은 망설임 없이 “그 바람은 이뤘다”고 답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생겼어요. 기존에 있던 사람을 포함해서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졌죠. 확실히 제 진심과 진실을 알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더라고요. 사실 전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했던 타입이거든요. 결국엔 나만이 스스로 보살필 수 있다고 여겼죠. 근데 아니었어요. 나눠야 커지는 기쁨이 있고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 못할 때 일으켜 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더라고요. 그 후로 확실히 인연을 중요시하고 있어요. 물론 그래도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지만(웃음).”

지난해 목표를 기분 좋게 이룬 문채원의 새해 목표는 드라마 촬영을 무사히 끝내는 거다. 문채원은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문채원은 지난 9일 이진욱, 송재림, 김강우, 유인영 등 출연진과 태국으로 출국했다.

“태국에서 드라마 잘 찍고 돌아오는 것, 그래서 드라마 끝날 때 우리 모두 수혜자가 되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죠. 사실 제가 4회까지 18세로 나와요. 데뷔 이래 이렇게 어린 역할이 처음이라 캐스팅 잘못한 거 아니냐고 물었죠(웃음). 게다가 현장에서도 막내고요. 근데 이진욱 오빠, 유인영 언니, 김강우 선배 다들 좋은 분 같아서 기대돼요. 아,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세계평화! 전쟁도 자연재해도 없길 바라요. 그래서 모두 잘되고 건강했으면 해요. 저, 이거 진심이에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