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사장, 취임 2년차 소통과 혁신으로 경영정상화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의 2015년은 위기 속에서 경영을 정상화하고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한 해다. 이른바 '부품 비리'로 실추된 원자력발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통해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변신에는 조석 사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함께 '원전마피아'의 오명을 떨치고자 했던 임직원들의 자정 노력이 있었다.
◆ 조석 사장, 총체적 위기 속 강력한 리더십 발휘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한국수력원자력> |
한수원은 올해 조석 사장이 위기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끝없는 변화를 보여줬다. 이는 안으로는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이루고 밖으로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원동력이 됐다.
구체적으로 ▲원전산업 유착관계 근절 ▲월성 1호기 계속운전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결정 ▲신한울 건설 대안사업 대타협 등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이 같은 성과는 임직원들의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졌고 고장정지 감소, 원전이용률 증가, 경영실적 호전의 밑거름이 됐다.
우선 원전산업 유착관계 근절을 위해 퇴직자의 재취업 금지해 원전비리를 원천봉쇄하고, 품질서류 제3자 재검증제도 도입, 구매·품질제도의 투명성 확보해 건전한 거래문화를 회복했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원전 계속운전에 대해서는 월성 1호기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지난 6월 계속운전을 이끌어 낸 반면, 고리 1호기는 향후 급성장할 원전해체시장 대응 등을 감안해 과감하게 영구정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사회적인 이슈로 급부상한 사이버 테러의 위협에 대해서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 채용, 최신 보안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안전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았다.
이 같은 노력과 혁신은 안정적인 경영성과로 이어져 올해 매출 10조원과 당기순이익 2조원의 사상최대의 실적을 앞두고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난 23일 '원자력의 날' 기념행사에서 "올해는 원자력계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회와 도전의 기틀을 마련한 해가 됐다"면서 "원전 이용률 8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한수원은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선도적인 경영정상화…지속성장 발판 마련
한수원의 또 다른 변화는 선도적인 경영정상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투명한 경영과 부채 감축, 복지 축소 등을 통해 방만했던 경영을 정상화하고 성과중심 운영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근본본적 체질을 바꿨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다.
우선 부채 감축은 원전의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부채를 중심으로 6712억원을 감축해 올해 목표 5063억원 초과 달성했다. 이는 공기업 정상화 중간평가에서 부채중점관리 18개 기관 중 6위를 차지하며 재무구조가 건실한 8개 기관에 포함됐다.
방만경영 해소는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복지 축소에 대한 노조의 반발, 노노간 갈등 심화 등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개선과제 24건을 100% 이행했다. 또 지난 8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함으로써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정책에도 적극 공조했다.
신한울원전 1,2호기 야간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
더불어 신규 일자리 창출 확대, 저성과자 체계적 관리, 투자 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 기여 등 정부 정책에도 적극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상최대인 1841명을 채용한 이후 올해도 916명(10월 기준)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다시 높아져 암초에 부딪힌 삼척원전 건설과 운영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UAE 원전사업은 내년도 과제로 넘기게 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전 방위적인 내부 혁신을 통해 원전비리 등으로 실추됐던 조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원전산업 생태계 전반의 자정노력을 선도하고 원전지역 및 협력업체와의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