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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론 하워드가 재현한 에식스호 참사 '하트 오브 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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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거장 론 하워드의 신작 ‘하트 오브 더 씨’가 3일 마침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영화 ‘러시’(2013)의 론 하워드와 크리스 햄스워스가 다시 뭉친 ‘하트 오브 더 씨’는 세계적인 소설 모비딕의 모티브가 된 에식스호 참사에 집중한 작품이다.

‘하트 오브 더 씨’는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이 아닌 에식스호 사고를 직접 다룬 영화여서 흥미롭다. 1980년대 국내 TV에서도 방영된 그레고리 펙 주연의 흑백영화 ‘백경’(1956), 즉 모비딕의 실제 이야기로 유명한 에식스호 사고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해상재난으로 기록됐다.

영화 ‘하트 오브 더 씨’는 고래 기름이 최고의 상품이던 1819년, 힘차게 바다로 나선 에식스호의 조난에 집중했다. 이 작품은 모비딕을 탈고하기 위해 에식스호 최후의 생존자를 수소문한 허먼 멜빌이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참고로 모비딕에 영감을 준 에식스호 사고로 모두 선원 21명이 조난을 당했다. 30m가 넘는 거대한 흰고래가 에식스호를 박살내는 바람에 생존자들은 무려 94일간 망망대해를 7200km나 표류했다. 

 

1800년대 미국의 항구와 배, 의상 등 당시를 고증한 화면은 전혀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넘실대는 파도와 빠르게 헤엄치는 고래무리, 모비딕과 에식스호의 대결 등 주요 볼거리도 실감나게 재현됐다.

워낙 드라마에 능한 론 하워드 감독의 무게배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이미 ‘신데렐라 맨’(2005)이나 ‘뷰티풀 마인드’(2001)에서 빼어난 심리묘사와 드라마를 선보인 론 하워드는 고래가 배를 정통으로 강타하는 강렬한 액션보다는 선원들의 드라마에 조금 더 집중했다.

물론 전작 ‘러시’의 경우, 귓전을 때리는 엔진사운드와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서킷 위 F1 머신들의 질주를 실감나게 재현한 론 하워드의 연출에 호평이 쏟아졌다. 당시 이 영화에서 론 하워드는 스펙터클한 F1 머신들의 배틀과 주인공 간의 드라마를 절묘하게 배분했다.

신작 ‘하트 오브 더 씨’는 조금 다르다. 3D IMAX로 진행된 시사회 속 영화의 화면은 분명 대단했지만 모비딕과 에식스호의 처절한 싸움보다는 조난 전후의 휴먼스토리에 더 집중한 탓에 아무래도 전체적인 박진감이 떨어진다.

물론 이런 핸디캡은 액션을 더 선호하는 관객에게만 해당한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론 하워드의 팬이라면 아무 걱정 없이 ‘하트 오브 더 씨’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

론 하워드가 펼쳐 보이는 ‘하트 오브 더 씨’의 드라마는 전작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는 94일을 먹을 것도 없이 표류하던 생존자들이 내려야 했던 극단적 선택을 통해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이 붙어있는 것이 오히려 죄악이던 선원들의 생존기는 론 하워드 특유의 연출과 만나 절절하게 객석을 때린다. 론 하워드는 에식스 호의 진정한 선장이 누구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인물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도 섬세하게 묘사했다. 특히 인간의 욕심과 집착, 광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의 연결에 박수를 보낸다.

배우들의 연기는 감독의 스토리를 훌륭하게 뒷받침한다. 이미 ‘러시’에서 론 하워드와 합작했던 크리스 햄스워스는 터프한 바다사나이 오웬 체이스로 변신해 선원들을 호령한다. 대대로 바다를 장악해온 명성 높은 가문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에식스호 선장이 된 폴라드 역의 벤자민 워커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대를 모은 벤 위쇼는 모비딕의 원작자 멜빌을, 차세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그에게 에식스호 생존기를 전하는 어린 토마스 니커슨을 각각 맡에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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