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EQ900의 쉼없는 담금질…美 모하비 시험장은 어떤 곳?

기사입력 : 2015년11월22일 09:09

최종수정 : 2015년11월21일 19:01

혹독한 평가 통해 승차감·핸들링·내구성 확보

[LA(미국) 뉴스핌=김기락 기자]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는 현대·기아차 미국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인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주행테스트를 거쳤다. 미국이 전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만큼, 미국의 모든 도로를 압축한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혹독한 평가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현대차는 EQ900이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지난 1월부터 ▲초고속 주행 ▲혹서·혹한 내구성 ▲소음 시험 등 테스트에 EQ900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LA 모하비 현대기아차 주행시험장에서 현지 테스트 드라이버가 EQ900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 = 김기락 기자>

 ◆ 시속 200km의 고속을 견뎌라!

21일(현지시간) 현대차에 따르면 EQ900는 지난 1월부터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고속주회로는 총길이 10.3km, 직선구간 2.0km의 타원형 3차로 트랙이다.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험로의 2배 길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고속주행 안정성 및 각종 차량 내구 시험을 할 수 있다. 또 최고시속 시험 등 동력 성능 평가도 가능하다. 최대 경사각은 12%이다.

EQ900는 고속주회로를 한 대당 3만mile, 4800여 바퀴를 돌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차량의 주행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매우 가혹한 조건이다. 고속주회로 1만mile을 주행하면 일반도로 10만mile을 주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정도로 가혹도가 심하다.

이와 함께 EQ900의 모든 부품은 모하비 사막의 악조건에서 내구성을 통과해야 한다. 모하비 사막 평균 온도는 39℃, 7~8월에는 54℃까지 치솟는다. 한낮 지면 온도는 발을 딛지 못할 정도의 온도인 90℃를 넘나든다. 이 같은 환경에서 차체를 비롯해 실내외 부품 등에 연간 일조량을 수개월만에 쬐도록 하는 것이다.

핸들링시험로는 총길이 4.4km로 급커브 구간과 8% 경사 언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험로에서는 고속으로 곡선구간에 진입한 뒤 다시 고속으로 빠져나가는 등의 한계 상황을 테스트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핸들링과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성능을 집중 시험하고 있다. 미국 지형에 험한 산맥이 많고, 곡선 구간이 이어지는 만큼, 고급차의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북미 지역의 도로는 도로마다 다양한 포장 기법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시험로는 이 같은 북미 도로의 특성을 반영해 전체 구간 내에 다양한 포장 기법을 혼재해 적용하고 있다. 총길이 4.0km의 구간으로 6개 차선, 17종류의 노면으로 구성돼 있다.

 ◆ 미국은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바로미터’

현대차가 EQ900 출시를 앞두고 혹독한 테스트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이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발표한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미국에서 먼저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차가 EQ900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고급차 시장의 성패가 해당 브랜드의 운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까다로운 미국 시장 환경에 맞춰 최상의 품질 및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 맞춘 다양한 차량 적합성 평가가 이뤄지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EQ900의 쉼없는 담금질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EQ900을 수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화에 따라 수출명은 ‘제네시스 G90’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하비 주행시험장에서 다양하고 혹독한 평가를 통해 확보된 승차감·핸들링(R&H) 및 내구 성능은 EQ900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및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및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