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홍콩 필두 유럽 주요 도시 전역 적신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벌어진 지 8년이 지난 가운데 부동산 버블 경고가 또 불거졌다.
이번에 적신호가 켜진 곳은 런던과 홍콩이다. 이들 두 지역을 필두로 유럽 주요 도시와 글로벌 주요국 전반적에 걸쳐 버블이 형성된 상황이며, 주택 시장 조정이 가시화될 경우 은행권으로 파장이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콩의 빌딩섬 <출처=신화/뉴시스> |
런던의 주택 가격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2007년 고점 대비 6% 높은 상태다. 런던의 주택 가격 상승은 그 밖에 지역의 추이 및 가계 소득과 탈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UBS는 부동산 시장의 투자 펀더멘털에 기류 변화가 발생할 때 상당 폭의 가격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역시 부동산 버블 리스크가 불거졌다. 부동산 가격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고, 영속 불가능한 영역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UBS는 보고서에서 해외 투자 수요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런던 주택시장의 가격 급등을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아시아 주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글로벌 자금을 런던으로 몰았다는 얘기다.
RBS 역시 런던과 홍콩, 시드니를 요주의 지역으로 지목했다. RBS의 알베스토 갈로 신용 리서치 헤드는 “호주 은행권이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은행권 전체 여신 가운데 주택담보 대출의 비중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부실 여신이 급증, 은행권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는 부동산 버블이 보다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으로 이어지는 주요국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버블이 포착된다는 주장이다.
인도와 터키, 헝가리, 필리핀, 대만 등 이머징마켓 역시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미국 부동산 시장과 관련, UBS와 도이체방크는 가격이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