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석유화학 구조조정 논의 본격화..업계 "통·폐합은 불가능"

기사입력 : 2015년10월21일 16:14

최종수정 : 2015년10월21일 16:14

정부 "선제적 구조조정 필요" vs 기업, "설비통합 등 쉬운게 아냐"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업계 안팎에서도 설비 통폐합과 기업간 M&A(인수합병)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업계는 통·폐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1일 화학산업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 범용제품 마진 하락 압박으로 경쟁과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자발적인 조율과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석유화학산업은 표준화와 규격화로 제품간 차별성이 없어져 가격만 유일한 경쟁력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처였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고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키워 국내 화학산업은 구조적인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의 석유화학 주요제품 자급률은 지난 2010년 65%에서 지난해 79%로 급증했으며 수출이 수입보다 2배 빠른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또 중국은 석탄화학 투자를 통해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기초 원료 제품의 원가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후발주자의 급성장 등으로 주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한국의 점유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산업육성 정책으로 계속적인 설비증설과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림설명> 3대 유도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설비 대형화와 기술개발, 설비 합리화 등으로 생산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일본과 유럽의 화학 메이저사들은 이미 경쟁 열위 설비들의 합리화를 진행하고 전략적인 M&A를 통해 고성장과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R&D투자 등의 준비가 부족해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구조변화를 이뤄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소소재와 이차전지, 수처리 등 차세대 소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수요 확산 이전에 제한된 시장의 독과점 공급으로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석유화학업계의 선제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식하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초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석유화학업종은 그냥 두면 공멸할 수밖에 없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합성섬유와 페트(PET)병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은 몇 년사이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 지난 2012년중국이 총 1200만톤 규모의 TPA 증설에 나서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의 TPA업체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내심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실적으로 업계간 설비통합 내지는 구조조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은 정부의 강제가 아닌 기업 간 자율적인 협의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또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시장의 업황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사장은 "업체별 강·약점이 다른 만큼 구조조정의 주체와 방법,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정부는 지원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도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발언에 대해 개별사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설비통합 등이 이뤄지려면 어느 회사가 이익과 손해를 볼 지 결정해야 되는데 각사간 입장이 달라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