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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제20차 이산가족상봉, 결혼 7개월 만에 헤어져 70년만의 만남…“살아있어줘서 고마워요”

기사입력 : 2015년10월21일 13:52

최종수정 : 2015년10월21일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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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제20차 이산가족상봉, 70년의 기다림…“살아있어줘서 고마워요” <사진=‘추적60분’ 방송 캡처>
[뉴스핌=대중문화부] KBS 2TV ‘추적 60분’은 21일 밤 11시10분 ‘순간의 이별, 기다림 70년’ 편을 방송한다.

이날 ‘추적 60분’에서는 분단 70년, 실향민들의 삶을 통해 앞으로 이산가족상봉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본다.

이순규 할머니는 1950년 전쟁으로 남편인 오인세 할아버지와 생이별을 했다. 그 때 나이 19세, 결혼하신지 불과 7개월이 되던 때였고 뱃속에 임신 3개월에 접어든 아들도 있었다.

열흘만 훈련 받고 오겠다며 떠났던 남편, 짧은 이별일 줄 알았던 순간의 이별이 평생이 됐다. 그렇게 헤어진지 65년, 할머니는 남편이 썼던 그릇, 요강, 구두를 소중히 간직해왔다. 그리고 남편이 죽었을거란 생각에 37년 간 제사를 지내왔다.

그러던 지난 12월, 할머니는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북에 있는 남편이 할머니를 찾는다는 소식이었다. 평생 가슴속에만 묻어왔던 남편이었다.

제20차 상봉자 이순규(84) 할머니는 “살았으니까 고맙다고 해야죠. 세상 떠난 줄 알았는데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할 말이 태산같은데 그 말부터 나오겠지요”라고 말했다.

올 해 98세이신 구상연 아버지는 이번 상봉자 중 최고령자다.

할아버지도 얼마 전 북에 있는 부인과 두 딸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종이 한 장을 받았다. 헤어질 당시, 어린 딸에게 신발을 사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섰던 아버지. 70여년이 넘도록 지킬 수 없었던 그 약속을 아버지는 98세 노인이 되어서야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렇게 구상연 할아버지는 딸의 신발을 품에 안고 금강산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을 다시 만나기까지 이렇게 긴 세월이 필요할지 아무도 몰랐다. 70여 년 하루도 빠짐없이 꿈꿔온 순간. 꿈에라도 만날 수 있을까 잊지 않고 불러오던 이름들. 이제 그 이름을 소리내어 부를 수 있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상봉자들. 그리고 상봉자들의 그 날을 제작진은 카메라에 담았다.

실향민 조장금(83) 씨는 “피붙이라도 만나보고 만져보고 죽고싶은 마음이었어. 피붙이라고. 그런데 이젠 포기하는거야.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허무해”라고 말했다.

어떤 이는 70여 년 끝에 드디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회를 놓친 이산가족들은 또 다시 긴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다른 가족들의 상봉을 TV로만 지켜보게 된 6만 여 명의 이산가족들. ‘추적 60분’ 제작진은 그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산가족 홍성녀(84) 씨는 “18살 피난 나왔을 적에는 엄마가 그리워서 매일 울었지. 항상 머릿속에, 마음속에 있지. 그런데 이미 다 돌아가셨을테니까 보긴 다 틀렸다, 이런 맘 먹고 살고 있지”라고 말했다.

홍성녀 할머니도 인민군 징집을 피해 고향인 황해도를 떠나 양키시장에 왔다. 할머니는 20년 전에 상봉신청을 했지만 이번에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직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할머니는 눈물부터 고인다. 양키시장은 북쪽과 가까워 황해도에서 온 피난민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궜던 곳. 한때 가게마다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떠나 외로움만 남은 곳이다. 이번 생애에서는 틀렸다며 고개를 젓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는 끝내 양키시장을 떠나지 못한다.

이산가족 박윤석(84) 씨는 “이렇게 영영 헤어질 줄 알았으면 죽더라도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하고 같이 있었을텐데”라며 가족을 그리워했다.

박윤석 할아버지의 고향은 황해도 황주군이다. 할아버지는 6.25 전쟁으로 북에 계신 가족들과 생이별을 했다. 할아버지는 혹시나 가족들이 전쟁통에 남한으로 내려오진 않았을까 32년 전 여의도 KBS까지 달려와 며칠 밤을 새가며 가족들을 찾아다녔지만 끝내 만날 수는 없었다. 그 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신지 어언 30여 년.

올 해 여든 넷이 된 할아버지는 올 해 추석에도 성묘 대신 임진각이 있는 파주로 향한다.

매일 밤 가족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신다는 할아버지. 죽기 전 가족들을 한 번 만나는 게 소원이라는 할아버지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적십자 국제남북국장 김성근 씨는 “저희가 상봉 대상으로 하는 분들이 6만 명 정도 된단 말이죠. 그 분들 중에서 100명을 뽑다보니까 사실 거의 대부분은 다 탈락하시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1년 8개월 만에 제20차 이산가족상봉이 성사됐다. 상봉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은 12만 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중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은 약 2천 명. 고작 1.7%만의 이산가족이 가족들을 만났다. 현재 살아계신 신청자들은 65,907명, 상봉대상자는 겨우 100명이다. 경쟁률이 무려 660:1에 달한다.

이산가족 2세 구형서(43) 씨는 “지금 얼마 남지 않았어요. 앞으로 제가 볼 때에는 어르신들 10년, 15년이면 다 돌아가실 것 같은데  경험 못 해본 사람들은 정말 몰라요. 이게 우리 가족만의 아픔이 아니거든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6만3921명의 이산가족이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이산가족 사망자는 연간 3800여 명. 고령화 등 여러 사회적 수치를 고려해 볼 때 25년 내에 모든 이산가족이 돌아가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지 70년. 이산가족상봉에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

한편, ‘추적60분’은 매주 수요일 밤 11시10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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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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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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