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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산다]철강업계 ‘사업 재편’ 한창…공동논의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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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조직 슬림화 진행, 대형-중소조선사 협력 필요성 제기

[뉴스핌=황세준 기자]   철강·조선업계에 구조조정이 화두다. 정부가 수출업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철강, 조선,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업종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앞서 철강업계는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여개사 임원들이 모여 산업차원의 공급과잉 해소 및 자발적 사업재편, 추진과정의 제도적 지원 등을 모색했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현대제철>
철강업계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6월 이후 17년만에 자발적 사업재편 공동 논의에 나섰다. 각 업체들은 지난 7월 발의된 ‘기업의 사업재편을 위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맞춰 다양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뒤 개선방안을 자율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잉 설비 해소를 위해 업체 간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철강업계는 이미 올해 들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합병, 세아베스틸의 포스코특수강(세아창원특수강) 인수,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현대종합특수강) 인수 등이 이뤄졌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통해 쇳물에서부터 자동차강판, 에너지용 강관, 철근, 형강 등 거의 대부분 철강제품을 일괄 생산하는 사업구조로 재편했고 불황속에서도 2분기 11%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현대제철은 또 동부제철이 지난해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하면서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내년 2월 가동하는 당진 특수강공장의 쇳물을 2차 가공해 판매할 채비를 갖췄다.

아울러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특수강 시장은 세아그룹-현대차그룹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세아베스틸은 탄소, 합금봉강 위주였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구강, 스테인리스 선재 및 봉강,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까지 넓혔다.

동국제강은 계열사인 유니온스틸 흡수합병을 통해 기존 조선용 후판 및 철근 형강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에 가전·건축용 냉연강판을 추가했다. 수년간 수익이 나지 않는 후판사업은 포항공장의 190만t 설비를 폐쇄해 150만t으로 슬림화했다.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부진으로 수조원대 적자를 발표한 빅3 조직 슬림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형-중소조선사 간 협력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지난해 3조원대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전체 직원의 5.3%에 해당하는 1500여명의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3월에는 장기근속 여직원 58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연말에 단행하던 임원인사를 올해는 7월말로 앞당겨 실시했다. 인사와 함께 조직도 개편해 인사, 구매, 원가, 기획, 안전 등 기존의 경영지원 기능을 각 사업부로 흡수시켰다.

대우조선해양도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발표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이달 1일자로 전체 보임자의 40% 가량을 물갈이하는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고 부장급 이상 1300명 중 30%에 대한 희망퇴직 및 권고사직도 곧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울러 조선해양과 관련 없는 자회사 및 비핵심 자산 매각도 진행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2층짜리 식당 건물을 계열사인 웰리브에 매각했고 골프장 및 연수원 운영업체인 FLC 매각도 진행 중이다. 서울 본사 사옥도 곧 매물로 나온다.

상반기 1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은 이달 1일 임원수를 10% 줄인데 이어 희망퇴직, 유사기능 통폐합 조직개편,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한다.

비핵심 자산으로는 배구조와 무관하게 보유 중인 국내외 상장·비상장 주식, 중국·인도·미국·말레이시아·브라질·독일·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자회사들, 국내·외 풍력발전 법인 등이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차원의 구조조정으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인 저유가, 환경 규제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의 현상을 돌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가 공동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 기자재 국산화를 보다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의 성동조선 지원, 현대중공업의 울산창조경제센터 등 대형업체 노하우를 중소업체에 전수해 국가적 차원에서 조선업종 전반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업체들이 중형조선소를 인수 합병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술 협력 등을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비슷한 선형을 제조하는 조선소들끼리 자금을 걷어 신규 선형을 개발하는데 투입하는 등의 노력이 진행되는 실정”이라며 “한국 조선업계도 도태되지 않으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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