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4:33·게임빌에 이어 스마일게이트까지 FPS시장 눈독
[뉴스핌=이수호 기자] 조작의 한계성 때문에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국내 모바일 FPS 시장(총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스마트폰의 품질이 매년 큰 폭으로 향상되고 개발사들의 기술력이 덩달아 올라가면서 두터웠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연 매출 1조원(업계 추산)에 이르는 PC 온라인 FPS(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올 하반기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크로스파이어의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룽투게임즈의 국내 상장사인 룽투코리아와 함께 손을 맞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및 유통업체가 교체될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웹젠과 위메이드가 PC 기반의 IP 제휴 사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만큼,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1조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전민돌격' <사진제공 = 넷마블게임즈> |
'전민돌격'은 텐센트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FPS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출시된 이후 '마스터탱커2'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른 인기 게임이다. 출시 보름 만에 끌어 모은 신규 가입자만 6억 명에 이르며 월 매출만 400~500억원에 형성될 정도로 놀라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넷마블이 국내 최고 수준의 모바일 게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쉬우면서도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모바일 FPS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네시삼심삼분(4:33)과 드래곤플라이가 합작한 '스페셜포스 모바일'도 하반기 출시를 본격화한다. 국내 최초로 온라인실시간대전 기능을 개척한 박철승 드래곤플라이 개발부사장이 직접 개발에 나섰다.
'스페셜포스 모바일'의 경우 지금까지 출시된 모바일 FPS와 달리 자유로운 전후좌우 이동, 실시간 대전, 엄폐, 저격 등 기존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4:33이 지난해 '블레이드', '영웅' 이후 대형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스페셜포스 모바일'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분기 어닝쇼크를 겪었던 게임빌 역시 신작 '애프터펄스'를 통해 모바일 FPS에 도전한다. 애프터펄스는 멀티 플레이를 앞세운 슈팅 게임으로 지난달 호주와 싱가포르에 선출시됐지만 아직 국내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4:33의 스페셜포스 모바일 <사진제공 = 4:33> |
온라인에서는 검증된 흥행카드지만 모바일에선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장르를 선점하겠다는 대형사들의 정복욕도 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실제 앞서 출시된 '샌드스톰'과 '서든어택 듀얼리그', '다함께 배틀샷' 등 다수의 게임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는 FPS 게임들이 하나 같이 재미없다는 평가가 대다수"라며 "모바일 게임에서 FPS 영역은 여전히 미개척지로 남아있기 때문에 대형 게임사의 경우 시장 초기에 이를 선점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