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외국계 완성차, CEO 권한 셀수록 실적도 좋네

기사입력 : 2015년07월21일 14:56

최종수정 : 2015년07월21일 14:56

母기업과 CEO에 따라 한국 사업 성과ㆍ비전 차이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지엠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외국에 모기업을 둔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본사의 한국전략에 따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 행사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실적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외국계 자동차 회사로, 경영권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신차 출시를 비롯해 노동조합과의 마찰 등 국내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이다.  

최근 노동조합과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은 구조조정설이 끊이지 않는다. 모기업인 GM의 대형차 임팔라를 하반기 국내 수입·판매하기로 하면서 노조가 생산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어서다.

한국지엠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국계 회사는 늘 구조조정설에 시달려왔다. 임팔라 시판에 따른 한국지엠의 구조조정은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긴 어려운 모습이다.

이 같은 배경은 한국지엠의 전략에서 기인한다. 임팔라와 같은 대형차인 알페온은 부평2공장에서 생산돼왔는데, 판매량 감소에 따라 올 3분기 단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페온 생산대수는 5000여대로, 한국지엠 전체 생산량인 62만9230대의 0.8%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은 알페온 대신 임팔라를 하반기에 투입, 현대차 그랜저가 장악한 대형차 시장에 가세하겠다는 복안이다.

알페온 생산 대수가 적은데도 불구, 노조가 고용 불안을 드러내는 것은 한국지엠의 경영층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로 관련 업계에선 본다. 현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구조조정이 없다고 한들, GM에서 언제든 사장을 바꿔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적으로, 한국지엠 노조가 그동안 GM 회장을 직접 만나고자 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노조 대표는 지난 2006년과 2007년 릭 왜고너 회장, 2009년엔 프리츠 핸더슨 회장과 면담했다. 2013년 초엔 댄 애커슨 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경우 비정규직의 반대에도 불구,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 2월 기존 주간연속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군산공장은 오는 2017년 신형 크루즈가 생산 라인에 투입되기 전까지는 신차 생산이 어렵다. 이처럼 더딘 생산을 더불어 신차 출시, 판매 등의 악순환이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달 중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이 한국지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된 것을 두고, 노조와의 협상 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GM의 조치로 해석한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한국지엠을 이끌고 있는 호샤 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왼쪽부터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사진 = 각사제공>

르노삼성차는 연산 3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춘 부산공장을 수년 때 놀리고 있다. 올들어 6월까지 생산 대수는 내수 2만7105대, 수출 7만5732대로, 11만2992대다. 생산 여유가 있는데도 QM3를 스페인에서 수입·판매 중이다. 대신, 모기업의 북미 판매용 닛산 로그는 월 1만대씩 부산공장에서 수출되고 있다.

올 상반기 QM3 판매량은 1만155대로, 주력 차종인 SM5의 1만3423대에 이어 르노삼성차의 두번째 인기 차종이다. 르노삼성차는 QM3를 첫 판매한 2013년 12월부터 국내 생산을 검토했으나, 결정을 못하고 있다. 수입하는 편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생산하려면 2~3년 전부터 생산 라인 등을 깔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QM3 생산 계획이 없고, 수입하는 게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 모델에 대한 개발·출시가 늦어진다는 점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의 경영권 한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2008년 첫 출시된 QM5는 부분 변경만 이뤄질 뿐, 신형 모델 출시가 불투명하다. 2010년에 출시된 현행 SM3 역시 마찬가지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중형급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내수 시장 꼴찌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모델 수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화된 차종은 없다.

반면, 쌍용차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외국인 CEO를 두며 자국 브랜드의 생산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 상반기 내수 점유율은 한국지엠이 8.8%로, 지난해에 견줘 0.7%p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도 0.3%p 줄어든 4.6%에 그쳤다. 쌍용차는 5.6%로, 1.2%p 증가했다.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는 ‘현지 사장제’가 철칙이다. 피인수 기업이더라도 각 국가의 CEO는 그 나라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전통성에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 2010년 마힌드라에 인수 후, 이유일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고, 올초 최종식 영업부문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파견한 부문별 담당자는 단 6명이다. 이들은 관리·기획·생산·영업 등 부문에서 ‘코디네이터’로 불리며 쌍용차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6명 중 결재권이 있는 코디네이터는 1명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는 인사, 노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쌍용차에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쌍용차는 투자성에 대한 것만 마힌드라 이사회에 보고하면 된다”며 “코디네이터가 쌍용차와 마힌드라 사이에서 채널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마힌드라가 지난 2012년 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태어난 쌍용차의 첫 소형 SUV다. 한국에서 생산돼 중국 등 전 세계에 판매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국내 외국계 자동차 회사의 CEO가 경영권을 100%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본사 CEO가 한국의 CEO 보다 더 많은 경영권을 갖고 있다”며 “의사결정의 한계는 이 구조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