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푸른 연] 역사의 잿속에서 꺼낸 구슬픈 삶의 이야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영화 푸른 연(藍風筝 란펑쩡)은 1953년 무렵 중국 사회주의 개조운동부터 1968년 문화대혁명 초반까지 중국 인민(老百姓)들의 삶의 궤적을 묘사한 영화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 이후 신민주주의 혁명을 서둘러 사회주의 혁명으로 전환한다. 사회주의 개조작업이라는 급진 좌경화 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경제를 통째 망가뜨리고 인민들의 일상을 파멸로 몰아넣는다.  

내레이터 티에터우(鐵頭)는 모친 천수쥐안(陳樹娟)의 삶을 통해 중국인들이 1950년대~1960년대(1953년~1967년) 사회주의적 개조와 대약진운동 시기, 또 문화대혁명이라는 끔찍한 공포의 시대를 어떻게 겪어냈는지 들려준다. 무엇보다 ‘푸른 연’은 지난 1949년 신중국 설립 이후 문혁기까지 죽의 장막으로 가려졌던 현대중국과 그시기 중국인들의 삶을 이해할수 있는 교본과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속의 계절이 추운 겨울 한철에 고정된 것은 혹독한 시대상을 반영하려는 의도된 설정인듯 싶다.    

중국 5세대 감독 텐좡좡(田壯壯)이 1993년 제작한 영화로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다. 또 천수쥐안 역을 맡은 뤼리핑(呂麗萍)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다른 정치 소재 영화들처럼 신중국 건립 초기 정치운동의 폐해를 소재로 다뤘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공개 상영되지 못했고 심지어 텐 감독은 8년간이나 연금생활을 하며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영화는 1950년대초반 우익과 자본가 지주 및 관료계급을 타도하는 ‘3반5반운동’과 1958년 사회주의 총노선을 기치로 한 대약진과 같은 폭압적인 정치운동이 개인과 가정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반우파 운동은 1957년에 와서는 한층 거센 불길로 전 중국을 강타하면서 중국 사회를 공포속으로 몰아넣는다. 

대약진 시기 중국사회에서 개인은 단지 집단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사회주의 건설을 수행하기 위해 농촌은 인민공사로 재편됐고, 도시에선 단위(單位)가 모든걸 지배했다.  단위라는 시스템은 개인의 생사여탈권을 쥔 무소불위의 막강한 제도였다. 출생과 의식주 취업 혼인, 심지어 죽음을 포함해 인민들은 자신이 소속된 단위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중운동이 활개를 치면서 이웃은 물론 또 가족들간에도 반목과 갈등이 빚어진다. 혁명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사상성을 놓고 가족간에도 자주 논쟁이 벌어진다. 영화속에서도 천수쥐안 집안의 한 남자(동생)는 “공장은 불량품을 생산하고, 철강회사는 폐철을 팔고 있다”며 대약진 운동을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이는 가정집 수저까지 공출해 동네 용광로에서 녹여 만든 강철이 얼마나 조악하고 쓸모없었는지, 결국 대약진 운동의 허상을 꼬집는 내용이다.  

대약진 대중운동은 인민 개개인의 사생활까지 철저히 간섭했다. 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의 한 장면에서 보여지듯 당시 중국 인민들은 데이트(연애)와 같은 개인사도 상부에 보고해야하는 시대를 살았다. 천수쥐안 부부는 결혼 예식에서도 가장 먼저 마오쩌둥에 경례를 하고 심지어 결혼축가도 ‘노동자근면 생산초과’를 다짐하는 내용의 정치 운동가요로 대신한다.  

영화 초반부 천수쥐안과 린샤오룽(林少龍) 부부의 혼례도 스탈린 사망(1953년 3월5일) 추도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강제로 연기된다. 공교롭게도 한평생 최대의 경사인 혼례를 올린 이날 불길하게도 집안 탁자위의 목마 인형 목이 부러지면서 천수쥐안 가정에 불어닥칠 가혹한 시련과 재앙을 예시한다. 

교사인 천수쥐안과 사서인 남편 린샤오룽 가정은 당시 중국사회의 잣대로 보면 둘 다 ‘먹물 먹은 지식인(喝过墨水的人)’으로서 우파 타도를 외치는 마오쩌둥 대중운동의 표적이다. 당시 중국사회는 농민(1949년기준 전국민의 90%), 노동자 신분이 아니면 대부분 국가와 인민의 공적이었다. 주인공 천수쥐안도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1958년 삼면홍기 대약진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심한 핍박을 받으며 남편을 세번이나 잃는 불행을 겪는다. 

출판 사서로서 우파지식인 신분인 천수쥐안의 첫 남편 린샤오룽은 우익으로 몰려 집단농장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고, 두번째 남편은 피로와 영양실조로, 세번째 남편도 문혁의 와중에 조반파(혁명세력)에 의해 희생된다.  당시 대약진 집단화와 사상개조 운동, 자본가 처형, 지식인 숙청 등으로 천수쥐안의 집안 사람들을 포함한 대다수 인민 삶은 불안과 공포 그 차체였다.   



신중국 건국 초기 사회주의 상공업개조 작업이 가속화할 무렵 사유재산은 재앙을 자초하는 화근이었다. 작은 점포(자영업)를 가진 사람들조차 살기 위해 국가사회에 점포을 자진 반납했고 집세를 받는것도 포기해야 했다. 전 재산을 국가에 반납해야 영웅이고, 집세든 금융소득이든 자산소득이 있는 자는 신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주자파(走資派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세력) 반동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당시 룽이런(榮毅仁)이라는 자본가는 시대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전 재산을 자진해서 공산당에 헌납했다.  룽이런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시대(1979년)에 외국자본 유치 기관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현 중국중신그룹, CITIC그룹)를 창설해 중국 경제발전에 큰 공을 세운다. 그는 지금까지도 중국 공산당으로 부터 붉은 자본가로 칭송을 받고 있다.

문제는 대약진 운동이 당초 목표인 생산력 증대는 커녕 국가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이다. 개인의 삶과 가정이 붕괴되고 국가경제도 피폐해졌다. 대약진 운동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는 마오쩌둥이 1959년 6월 장시성 루산회의에서 비판받고 류샤오치와 같은 실용파에게 실권을 잠시 넘겨줬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약진 운동 실패에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중국에서는 1960년초 무렵 1500만~2000만명이 굶어죽는 대기근이 발생했다.  1996년 베커(Becker)라는 학자는 중국에서 1959~1961년 3년간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3000만~5500만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신중국 건립 직전 10년간 전쟁(항일전쟁과 국공내전)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 2000만명을 넘어서는 숫자다.  영화 푸른연에서 천수쥐안의 둘째 남편의 영양실조에 따른 죽음은 바로 대약진이 낳은 대기근의 참상을 암시한다.     

1950년대 삼면홍기 대약진에 이어 1966년 문혁이 막을 올리고 홍위병을 앞세운 격렬한 정치 투쟁이 또다시 중국 전역을 극도의 혼란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문혁의 불길이 거세지면서 지식인들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고 티에터우의 모친인 천수쥐안도 끝내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노동개조소로 끌려간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범, 이제 판잔러 잡으러 간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수영에 또 하나의 '수영 대박'이 아닐까. 불과 1년 전 세계선수권 탈의실에서 중국 수영의 상징 판잔러에게 키링을 받고 기뻐하던 소년이 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 샛별' 김영범(20·강원특별자치도청)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66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전날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와 접전 끝에 0.04초 차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을 풀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경영 대표팀이 획득한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영범이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1 psoq1337@newspim.com 예선부터 기세가 매섭틀렸다. 김영범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21초71을 기록해 3년 전 항저우 대회에서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세웠던 종전 대회 기록(21초72)을 0.01초 앞당겼다. 이어 불과 몇 시간 뒤 펼쳐진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을 다시 0.05초 줄이며 정점에 올랐다. 2006년생으로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막내인 김영범은 전날 자유형 100m 결선에서 반환점을 1위(22초81)로 돌며 세계 정상급 스타 판잔러를 위협했다. 비록 막판 추격을 허용해 47초65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으나 세계적인 강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루 만에 아쉬움을 털어낸 그는 50m 결선에서 누구에게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영범이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선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6.9.21 psoq1337@newspim.com 김영범의 가파른 성장은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대담한 승부욕에서 비롯된다. 195㎝, 체중 90㎏에 발 크기 300㎜, 윙스팬 216㎝에 달하는 축복받은 피지컬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요구되는 단거리 종목에서 강력한 무기다. 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을 장착한 그는 '단거리 박태환'의 탄생을 알리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1 17:49
사진
앤서니 홉킨스 음반 영국차트 1위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제 삶 전체가 하나의 꿈입니다."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로 널리 알려진 배우 앤서니 홉킨스(88)가 작곡가로 낸 첫 데카 클래식스 음반 'Life Is A Dream'으로 발매 1주 만에 영국 오피셜 클래식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라이프 이즈 어 드림' 녹음 현장의 앤서니 홉킨스. [사진= 유니버설뮤직] 홉킨스는 "평생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명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비르투오소 솔리스트인 첼리스트 그레고리오 니에토 및 클래식 피아니스트 세르히오 티엠포와 협업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음반은 지난 4월 13일과 14일 런던 알렉산드라 팰리스에서 녹음됐다. 그래미상 수상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바흐 합창단과 윈체스터 대성당 소년 합창단도 참여했다. 홉킨스의 자작곡 12곡이 실렸으며 연주 시간은 1시간 7분이다. 앨범 제목에는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담겼다. 홉킨스는 "이 앨범의 제목은 Life Is A Dream으로, 삶에 바치는 러브레터다. 저는 이것을 하나의 긴 작별로 본다.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와 작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록곡은 웨일스와 가족의 기억에서 나왔다. '마르감'은 그가 태어난 포트탈봇의 지명에서 따왔고, '나의 조국'은 제빵사였던 아버지와 웨일스에 대한 헌사다. '스텔라 아리아'는 아내를, '타라'는 조카를 위한 곡이다. 홉킨스는 어린 시절과 부모, 웨일스에 대한 기억이 작품에 영감을 줬다며 "놀라울 만큼 선명하다"고 말했다. 2012년 앨범 '컴포저'에 실렸던 '마르감', '1947 모음곡', '앤드 더 왈츠 고즈 온'도 이번에 새로 녹음돼 다시 수록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홉킨스는 "모든 것이 예상치 못했지만 하나로 모였다"고 했다. 바턴은 2006년 영화 '슬립스트림' 음악 작업 이후 홉킨스와 협업해 왔고, 이번 음반에서도 여러 곡의 관현악 편곡을 함께 맡았다. 홉킨스는 두다멜에 대해 "우아하고 정밀한 지휘봉으로 각각의 음에 깊고 지워지지 않는 의미를 부여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음반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금관 중심의 팡파르에서 우아한 왈츠까지 폭넓다고 평하며 홉킨스의 화성 감각을 높이 샀다. 로라 몽크스 데카 사장은 차트 1위 소식에 "작곡가로서의 재능과 클래식 음악에 대한 헌신을 인정받은 일"이라며 축하했다. 홉킨스는 베네수엘라 국민 지원을 위해 CD와 바이닐 판매액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창작 과정에 대해 홉킨스는 "제 마음의 구조는 이미지로 생각하도록 되어 있다"라며 "이것이 제 영감의 근원이다"고 말했다. 다음 계획으로는 "요즘 즉흥적으로 새 곡들을 만들고 있고, 그 곡들을 이제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 영화음악을 작곡해 보고 싶다"고 했다. 앤서니 홉킨스의 앨범 'Life is a dream(라이프 이즈 어 드림)' 커버. [사진=유니버설 뮤직] 홉킨스는 1937년 12월 31일 웨일스 포트탈봇 마르감에서 제빵사 리처드 아서 홉킨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왕립웨일스음악연극대학을 1957년 졸업하고 왕립연극학교에서 연기를 배웠으며, 1965년 로런스 올리비에의 초청으로 영국 국립극단에 합류했다. 198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았고 1993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양들의 침묵'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021년 제93회 시상식에서는 '더 파더'로 같은 상을 다시 받아 83세의 나이로 이 부문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영국 아카데미(BAFTA) 4회, 에미상 2회 수상 기록도 갖고 있다. 작곡가로서의 이력도 길다. 1964년 쓴 왈츠 '앤드 더 왈츠 고즈 온'은 2011년 네덜란드 바이올리니스트 앙드레 류가 앨범으로 내놨고, 이 앨범은 2012년 클래식 브릿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홉킨스는 2008년 바턴과 공동 작곡한 '마스크 오브 타임'과 '스키조이드 살사'가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초연됐다. 2012년 1월에는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마이클 실 지휘로 클래식FM과 함께 첫 작곡 음반 '컴포저'를 냈다. fineview@newspim.com 2026-09-22 00: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