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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연] 역사의 잿속에서 꺼낸 구슬픈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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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영화 푸른 연(藍風筝 란펑쩡)은 1953년 무렵 중국 사회주의 개조운동부터 1968년 문화대혁명 초반까지 중국 인민(老百姓)들의 삶의 궤적을 묘사한 영화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 이후 신민주주의 혁명을 서둘러 사회주의 혁명으로 전환한다. 사회주의 개조작업이라는 급진 좌경화 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경제를 통째 망가뜨리고 인민들의 일상을 파멸로 몰아넣는다.  

내레이터 티에터우(鐵頭)는 모친 천수쥐안(陳樹娟)의 삶을 통해 중국인들이 1950년대~1960년대(1953년~1967년) 사회주의적 개조와 대약진운동 시기, 또 문화대혁명이라는 끔찍한 공포의 시대를 어떻게 겪어냈는지 들려준다. 무엇보다 ‘푸른 연’은 지난 1949년 신중국 설립 이후 문혁기까지 죽의 장막으로 가려졌던 현대중국과 그시기 중국인들의 삶을 이해할수 있는 교본과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속의 계절이 추운 겨울 한철에 고정된 것은 혹독한 시대상을 반영하려는 의도된 설정인듯 싶다.    

중국 5세대 감독 텐좡좡(田壯壯)이 1993년 제작한 영화로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다. 또 천수쥐안 역을 맡은 뤼리핑(呂麗萍)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다른 정치 소재 영화들처럼 신중국 건립 초기 정치운동의 폐해를 소재로 다뤘다는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공개 상영되지 못했고 심지어 텐 감독은 8년간이나 연금생활을 하며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영화는 1950년대초반 우익과 자본가 지주 및 관료계급을 타도하는 ‘3반5반운동’과 1958년 사회주의 총노선을 기치로 한 대약진과 같은 폭압적인 정치운동이 개인과 가정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반우파 운동은 1957년에 와서는 한층 거센 불길로 전 중국을 강타하면서 중국 사회를 공포속으로 몰아넣는다. 

대약진 시기 중국사회에서 개인은 단지 집단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사회주의 건설을 수행하기 위해 농촌은 인민공사로 재편됐고, 도시에선 단위(單位)가 모든걸 지배했다.  단위라는 시스템은 개인의 생사여탈권을 쥔 무소불위의 막강한 제도였다. 출생과 의식주 취업 혼인, 심지어 죽음을 포함해 인민들은 자신이 소속된 단위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중운동이 활개를 치면서 이웃은 물론 또 가족들간에도 반목과 갈등이 빚어진다. 혁명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사상성을 놓고 가족간에도 자주 논쟁이 벌어진다. 영화속에서도 천수쥐안 집안의 한 남자(동생)는 “공장은 불량품을 생산하고, 철강회사는 폐철을 팔고 있다”며 대약진 운동을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이는 가정집 수저까지 공출해 동네 용광로에서 녹여 만든 강철이 얼마나 조악하고 쓸모없었는지, 결국 대약진 운동의 허상을 꼬집는 내용이다.  

대약진 대중운동은 인민 개개인의 사생활까지 철저히 간섭했다. 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영화의 한 장면에서 보여지듯 당시 중국 인민들은 데이트(연애)와 같은 개인사도 상부에 보고해야하는 시대를 살았다. 천수쥐안 부부는 결혼 예식에서도 가장 먼저 마오쩌둥에 경례를 하고 심지어 결혼축가도 ‘노동자근면 생산초과’를 다짐하는 내용의 정치 운동가요로 대신한다.  

영화 초반부 천수쥐안과 린샤오룽(林少龍) 부부의 혼례도 스탈린 사망(1953년 3월5일) 추도라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강제로 연기된다. 공교롭게도 한평생 최대의 경사인 혼례를 올린 이날 불길하게도 집안 탁자위의 목마 인형 목이 부러지면서 천수쥐안 가정에 불어닥칠 가혹한 시련과 재앙을 예시한다. 

교사인 천수쥐안과 사서인 남편 린샤오룽 가정은 당시 중국사회의 잣대로 보면 둘 다 ‘먹물 먹은 지식인(喝过墨水的人)’으로서 우파 타도를 외치는 마오쩌둥 대중운동의 표적이다. 당시 중국사회는 농민(1949년기준 전국민의 90%), 노동자 신분이 아니면 대부분 국가와 인민의 공적이었다. 주인공 천수쥐안도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1958년 삼면홍기 대약진 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심한 핍박을 받으며 남편을 세번이나 잃는 불행을 겪는다. 

출판 사서로서 우파지식인 신분인 천수쥐안의 첫 남편 린샤오룽은 우익으로 몰려 집단농장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고, 두번째 남편은 피로와 영양실조로, 세번째 남편도 문혁의 와중에 조반파(혁명세력)에 의해 희생된다.  당시 대약진 집단화와 사상개조 운동, 자본가 처형, 지식인 숙청 등으로 천수쥐안의 집안 사람들을 포함한 대다수 인민 삶은 불안과 공포 그 차체였다.   



신중국 건국 초기 사회주의 상공업개조 작업이 가속화할 무렵 사유재산은 재앙을 자초하는 화근이었다. 작은 점포(자영업)를 가진 사람들조차 살기 위해 국가사회에 점포을 자진 반납했고 집세를 받는것도 포기해야 했다. 전 재산을 국가에 반납해야 영웅이고, 집세든 금융소득이든 자산소득이 있는 자는 신중국에 어울리지 않는 주자파(走資派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세력) 반동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당시 룽이런(榮毅仁)이라는 자본가는 시대변화를 재빨리 간파하고 전 재산을 자진해서 공산당에 헌납했다.  룽이런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시대(1979년)에 외국자본 유치 기관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현 중국중신그룹, CITIC그룹)를 창설해 중국 경제발전에 큰 공을 세운다. 그는 지금까지도 중국 공산당으로 부터 붉은 자본가로 칭송을 받고 있다.

문제는 대약진 운동이 당초 목표인 생산력 증대는 커녕 국가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이다. 개인의 삶과 가정이 붕괴되고 국가경제도 피폐해졌다. 대약진 운동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는 마오쩌둥이 1959년 6월 장시성 루산회의에서 비판받고 류샤오치와 같은 실용파에게 실권을 잠시 넘겨줬다는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약진 운동 실패에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중국에서는 1960년초 무렵 1500만~2000만명이 굶어죽는 대기근이 발생했다.  1996년 베커(Becker)라는 학자는 중국에서 1959~1961년 3년간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3000만~5500만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신중국 건립 직전 10년간 전쟁(항일전쟁과 국공내전)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 2000만명을 넘어서는 숫자다.  영화 푸른연에서 천수쥐안의 둘째 남편의 영양실조에 따른 죽음은 바로 대약진이 낳은 대기근의 참상을 암시한다.     

1950년대 삼면홍기 대약진에 이어 1966년 문혁이 막을 올리고 홍위병을 앞세운 격렬한 정치 투쟁이 또다시 중국 전역을 극도의 혼란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문혁의 불길이 거세지면서 지식인들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고 티에터우의 모친인 천수쥐안도 끝내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노동개조소로 끌려간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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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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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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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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