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인더하이츠’ 포스터 <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
보아,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를 비롯해 인기배우, 개그맨 등 대형 스타를 다수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는 지난 해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을 제작하며 뮤지컬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9월 두 번째로 선보이는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 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애환, 삶과 꿈을 유머로 승화한 작품이다. 작품 자체는 흥미롭다. 무엇보다 라이선스 초연이란 점에서 관계자 및 공연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대중의 눈길을 끈 부분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의 대거 출연이다. SM엔터 소속의 샤이니 키, 엑소 첸, 에프엑스 루나, 제이민이 출연하고, SM C&C의 자회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 인피니트 동우와 성규도 함께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에 대한 편견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편견이)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인더하이츠’의 경우 자사 아이돌로 도배를 해놓은 수준 같다. 그렇지만 작품 자체가 아이돌을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이라, 그런 점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랩, 힙합, 스트릿 댄스 등 기존 뮤지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실험성이 특징인, ‘인더하이츠’만의 매력이 아이돌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인더하이츠’가 아이돌 캐스팅의 매력을 십분 활용하는 최초의 뮤지컬은 아니다. 지난 2013년 공연된 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이 슈퍼주니어 려욱, FT아일랜드 이재진, AOA 초아, 에프액스 루나, 천상지희 출신 선데이 등 아이돌을 대놓고 전면에 내세웠다. 무대에도 10대만이 뿜을 수 있는 상큼발랄한 매력이 만개했다. 그렇지만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드라마 전달에 있어 부족함을 메우지는 못했다.
아이돌과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한 뮤지컬 배우는 “(아이돌과 멀티캐스팅의 경우) 신경이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더라. 아이돌은 팬층도 두텁고 외모적으로도 훨씬 뛰어지 않나. 티켓판매 면에서도 신경 쓰인다”고 털어놓으며 “실력으로는 당연히 차이가 난다. 그런데 막말로 노래나 연기를 (아이돌 보다)제가 못한다면 이 바닥을 떠나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실제로 기량 면에서 아이돌에 갖게 되는 세간의 기대가 뮤지컬 전문 배우보다 떨어지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뮤지컬 ‘인더하이츠’ 캐릭터 포스터 (위)인피니트 동우, 샤이니 키, 에프엑스 루나 (아래)제이민, 인피니트 성규, 엑소 첸 <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
한편 SM C&C는 지난 해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으로 본격적인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SM의 첫 제작 작품은 지난 2008년 SM의 자회사 SM아트컴퍼니가 창립 작품으로 선보인 뮤지컬 ‘제너두’다. 해당 작품으로 쓴맛을 본 이후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해 야심 차게 ‘싱잉인더레인’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싱잉인더레인’이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져 오랜 기간 사랑 받은 고전이라면 ‘인더하이츠’는 신선한 시도가 특징인 실험적인 작품. SM C&C가 앞선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인더하이츠’가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뮤지컬 ‘인더하이츠’ 한국 초연은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다. 7만~13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