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원화 실질실효환율 나홀로 강세..18년11개월만 최고 ‘수출타격’

기사입력 : 2015년05월19일 14:55

최종수정 : 2015년05월19일 15:07

미·일·유로는 하락.. 수출 4개월 연속 감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뉴스핌=김남현 기자]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18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고평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세계 주요 통화 대비 유독 원화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잖아도 부진한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통관기준 수출이 올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원화의 4월 실질실효환율이 전월 대비 2.27포인트 상승한 117.73포인트(2005=100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5월 117.86 이후 18년 11개월만 최고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환율(명목환율)에 양국의 물가, 산업구조, 수출입 구조 등을 반영해 실제 체감하는 환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으면 해당 환율 가치가 높다는 것을,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0.07포인트 떨어진 76.75포인트를, 미 달러화는 0.84포인트 하락한 113.83포인트를, 유럽 유로화는 1.22포인트 내린 9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과 유럽에서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양적완화 조치가 지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의 경우 경기가 최근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금리인상 기대감이 지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반전한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과 유럽에서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도 최근 지표가 다소 부진하면서 금리인상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유럽과 일본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해당지역에서 화폐를 많이 풀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 화폐가치가 떨어졌다”며 “미국은 길게 보면 경기가 견조하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 달러강세 원화약세 내지는 횡보 흐름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제공=BIS, 산업통상자원부>
이에 따라 수출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4월 현재 통관기준 수출이 462억18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1%나 감소했다. 이는 2013년 2월 8.6% 감소 이후 2년2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11% 감소 이후 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 또한 금융위기 직후인 200811월부터 200910월까지 기록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이후 최장기록이다.

한은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과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각각 “원화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수출에서 불리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 “2년 6개월간 급격한 원/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바 있다.

환율에 대한 미세조정과 함께 엔화 환율에 동조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준협 연구위원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흑자폭이 커진 탓에 원화 강세 쪽으로 분위기가 쏠리는 모습이다.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 내지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세조정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일본은 우리와 수출경합도가 크다는 점에서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흐름이 동조화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제품 및 가격 경쟁력, 신시장개척, 중국과 미국의 내수시장 개척 등 수출 증대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