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전도연이라서 더 빛난다 ‘무뢰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영화 ‘무뢰한’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전도연(왼쪽)과 김남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상처 위에 상처, 더러운 기억 위에 더러운 기억을 얹고서 사는 거지.”

정재곤(김남길)은 범인 검거를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쓰는 형사다.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잡기 위해 유일한 실마리인 준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의 영업 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퇴폐적이고 강한 혜경에게서 외롭고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면서 그의 마음은 점점 흔들린다. 혜경 역시 언제나 자신 옆에 있어주는 재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영화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처스, 제공·배급 CGV 아트하우스)은 언젠가 봤을 법한 익숙한 스토리를 그린다. 잔혹한 액션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한국형 느와르에 비극적이지만 피할 수 없는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영화는 대사, 조명, 음악 등 모든 사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어떤 부분에서도 넘치지 않은 절제미는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이다.

때문에 이야기는 줄곧 혜경의 집 앞 골목, 단란주점 등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진다. 시간적 배경은 동이 트기 전이나 늦은 밤. 음악은 꼭 필요한 곳에서만 흐르고 캐릭터들은 말이 없다. 감정선 역시 건조하고 투박하다. 그러다 보니 거친 액션 신을 제외하면 영화는 전체적으로 메마른 느낌이다. 이와 관련, 메가폰을 잡은 오승욱 감독은 “이런 방식으로 표현해야지만 그들이 갖는 고통과 슬픔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오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 표현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전도연이다. 혜경의 옷을 입은 전도연은 감정을 억누르고 기다리며 캐릭터와 완전히 하나가 돼나간다. 덕분에 관객은 (간혹 등장하는)폭발하는 감정 신은 물론이요, 무심하게 취하는 행동 하나하나부터 깊게 팬 팔자 주름에서까지 혜경의 인생과 마주한다. 별다른 거부감 없이 혜경의 삶을 이해하고 그의 감정 변화를 수긍할 수 있는 이유 자체가 전도연인 셈이다.

정재곤 역의 김남길은 수컷 냄새가 가득한 비장한 남자로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나랑 같이 살면 안될까” 등 다소 오글거릴 법한 대사들도 영화 속 분위기에 맞춰 멋스럽게 살려냈다. 그간 여심을 사로잡았던 로맨틱한 면모에 거친 남성미가 덧입혀진 김남길의 연기는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또한 많지 않은 비중에도 불구,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성웅과 곽도원의 열연도 극의 완성도를 높인 요소다. 

영화 ‘무뢰한’에서 김혜경을 연기한 배우 전도연 <사진=CGV 아트하우스 제공>

‘무뢰한’은 지난 13일 개막한 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고 2010년 ‘하녀’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전도연은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칸을 찾은 데 이어 이 영화로 네 번째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국내 개봉은 오는 27일이며 청소년 관람 불가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오전 10시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다단 연조 하이브리드 로켓 '한빛-나노(HANBIT-Nano)'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CLA)의 기상 상황이 호전돼 발사 운용 절차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현재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체 기립 후 기능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27분부터 추진제(연료 및 산화제) 충전 작업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으로, 이노스페이스의 상업용 발사 서비스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발사 라이브 스트리밍은 발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이노스페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발사 직후 1차 결과 및 주요 상황을 신속히 공지할 예정"이라며 "결과 분석과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종합 자료는 발사 후 24시간 이내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3 08:57
사진
장동혁, 20시간째 내란재판부법 필버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맞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0시간 째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나섰다. 제1 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5.12.22 pangbin@newspim.com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한 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24시간이 지나면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79명 이상의 찬성 표결로 종결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해 집중 심리할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사법부 내부 절차를 중심으로 전담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seo00@newspim.com 2025-12-23 08: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