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진 업무보고 주문사항...적자점포 효율화 방안도 지시
[뉴스핌=노희준 기자] "열세인 수도권 지역을 공략하라"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농협은행 임원들을 만나 주문한 사항입니다. 김 회장은 이번주부터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국제통'으로 알려졌지만, 은행 임원진을 만나서는 국내 점포전략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2014년 말 기준 <자료=각사> |
그래서 농협은행은 수도권 점포비율이 40%에 불과합니다. 타행들은 70% 수준이죠. 은행권이 수도권을 놓칠 수 없는 건 인구와 고액 자산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2013년말 기준으로 금융자산 10억원이상 부자 16만7000명 중 대부분(70%)이 수도권에 있습니다. 서울에 7만9000명(47.3%), 경기도에 3만2000명(19.3%), 인천에도 4900명(3%)이 있다고 하네요. 최근 지방은행이 ‘수도권 상륙작전’에 공을 들이고 이유입니다.
하지만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점포 확장은 쉽지 않습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점포를 2013년(1189개)보다 13개를 줄였습니다. 2013년에는 30개 안팎의 점포가 5년 연속 적자를 냈고, 현재도 절반은 아직 적자점포라 합니다. 김용환 회장도 수도권 공략과 함께 "경영이 어려운 점포의 경영개선 방안도 함께 연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공공성이 상대적으로 커 타행만큼 점포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농협은행 지점을 옮기려고만 해도 난리가 난다"고 전합니다. 점포전략은 또, 인력 재조정과도 연계돼 있습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까지 임금피크제 도입 협상을 타결하려고 하지만, 진척이 잘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농협은행은 일단 선택적 점포 신설과 점포 재배치로 나설 계획입니다. 농협은행 고위관계자는 "지금 비대면 거래도 늘어나고 여기저기 점포를 낼 상황은 아니다"며 "점포를 재배치하고 신설은 선택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국제통 김용환 행장이 채널 전략이자 인력 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점포전략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