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중국 지준율 '서프라이즈' 왜?…금융보다 실물?

기사입력 : 2015년04월20일 14:28

최종수정 : 2015년04월20일 14:46

실물경기 급강하 우려가 배경…금융개혁 목적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예상 밖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단행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을 다시금 혼돈에 빠트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19일 지준율을 종전 19.5%에서 18.5%로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인하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지준율 인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기습적 부양책을 실시한 목적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하락했던 뉴욕 증시가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반등으로 돌아설지도 관심이다.

◆ "타이밍 의외지만…실물경기 급랭 때문"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가 지난주 주식 마진거래와 신용거래의 위험을 경고한 데 뒤이어 바로 부양책을 실시한 데다,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서 부양책을 실시한 것이 다소 모순이란 점에서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 들어 상하이 증시가 폭등한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가 단행됐다"며 "지금은 부양책 카드를 내놓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출처=AP/뉴시스>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는 최근 12개월 사이 두 배 뛰었으며, 연초 대비로도 70% 폭등했다. 대다수 투자은행(IB)들은 현재 중국 증시를 '광풍'에 비유하며 잇달아 버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의 실마리를 최근의 중국 경기 급강하에서 찾고 있다. 즉 지준율 인하의 목적이 금융보다는 실물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정부는 현재로선 증시 거품보다는 실물경기 둔화를 더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기준 7.0% 성장해,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생산과 소비·투자도 모두 전망치를 하회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1%p(포인트) 인하할 경우 시중 은행은 최대 2000억달러(1조2000억위안, 약 209조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긴다고 추산했다.

◆ 中정부 금융개혁 '한발짝'

이번 지준율 인하가 중국 정부의 금융개혁 시도 중 하나라는 해석도 있다. 선진국은 통화정책에서 지준율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지준율이 필수적 수단으로 사용돼왔다.

과거 중국은 투기적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매달 대규모의 통화량을 공급했다. 대신 인민은행은 통화량 확대에 따른 물가 급등 위험도 같이 막기 위해 지준율을 21.5%라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 나라의 지준율이 이 정도로 높은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평가다.

중국 외환시장은 지금도 투기적 자금 유출입에 따른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 다만 중국이 점차 자본시장 자유화에 나서는 현 시점에서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시장에 순유입되는 자본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도 지준율을 높게 유지할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며 "이번 지준율 인하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중국의 지준율 인하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은행권의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20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지준율 인하로 올해 중국 은행들의 순익이 2.7~4.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글로벌 증시 어디로?…의견 '분분'

다만 이번 부양책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파급 효과는 불명확하다. 현재 시장은 중국 이슈 외에도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의 마진 거래 규제에 나선 것도 중국 증시에 유입될 자금을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신용 거래 리스크를 강력하게 경고하며 주식 마진 거래와 부동산 자산을 팔아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경고했다. 다만 펀드매니저의 경우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소식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매도'를 이끌었다. 이날 독일·유럽·미국 등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연출했다.

릭 스푸너 CMC마켓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지준율이 100bp나 낮아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다만 중국발 뉴스가 그리스 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만큼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중국의 실물 경기 둔화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지준율 인하에 대한 반응이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