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조기 종료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국제 유가 상승도 이날 투자자들의 ‘리스크-온’을 부추겼다.
15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21.52포인트(0.30%) 상승한 7096.78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지수는 3.74포인트(0.03%) 소폭 오른 1만2231.34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6.29포인트(0.70%) 뛴 5254.35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2.36포인트(0.57%) 오른 414.06을 나타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5%로 동결한 한편 양적완화(QE)의 조기 종료 및 물량 부족 문제를 부인했다.
독일을 포함한 국채 공급이 월 600억유로 규모의 QE를 지속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물량 확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드라기 총재는 강조했다.
또 유로존 실물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QE를 조기 종료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ECB는 QE를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유동성 공급 차질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진정되면서 ‘사자’가 우세했다.
특히 자산 시장의 버블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고, 버블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통화정책보다 매크로 규제를 통한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언급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포렉스닷컴의 매트 웰러 애널리스트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 핵심은 계획대로 QE를 진행할 것이라는 내용”이라며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섹터별로 소매와 유통이 강세를 나타냈다. 명품 업체 버버리가 3% 뛰었고, 넥스트 역시 2.5% 상승했다.
반면 IT 섹터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매출액 전망을 제시한 데 따라 3.5% 떨어졌다.
노키아가 알카텔 루슨트의 최종 인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노키아가 1.6% 내렸고, 전날 급등했던 알카텔 역시 이날 18%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6%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관련 종목 역시 동반 상승했다. 영국 BG가 1% 이상 올랐고, BP도 1% 오름세를 나타냈다. 스타트오일이 5% 이상 폭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