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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대선가도 '문제는 경제'…불평등·월가유착·서민

기사입력 : 2015년04월13일 14:49

최종수정 : 2015년04월13일 14:49

CNN머니 "경제 노선 변경 없으면 2008년처럼 탈락할 것"

[뉴스핌=배효진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경제'다. 힐러리가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지난 2008년과 비교해도 현재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힐러리 전 장관이 경제 계획을 대대적으로 손보지 않는 이상 대선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경제 중에서도 최우선 해결 과제는 미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극복방안과 금융위기로 이미지가 추락한 월가와의 유착관계 해결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출처=AP/뉴시스>

◆ 불평등에 대한 힐러리의 대답은?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당시 힐러리는 치솟는 실업률과 오르지 않는 임금, 불평등을 문제 삼으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힐러리는 "부시 대통령 재임 이후 지난 7년간 임금은 오르지 않고 가계 수입은 감소하고 불평등은 빠르게 증가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중산층을 위해 돌아가지 않는 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8년에 비해 현재 불평등은 더욱 심화된 반면, 임금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조사 결과 2013년 미국 내 상위 3%는 가계 전체 부의 54.4%를 차지했다. 1989년 44.8%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오름세다.

최근 월마트 등 주요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결정했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의 임금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미국 노동자들의 주급 중간값이 796달러로 2008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데이비드 쿠퍼 미국 경제정책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2009년 이후 연방 정부의 최저 시급이 7.25달러에서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개리 버트레스 브루킹스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와 불평등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2008년 당시보다 더욱 들끓고 있다"며 "힐러리는 설득력을 높일 만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무일푼 고백했던 자산가 힐러리…서민 껴앉을 수 있나

특히 전문가들은 힐러리가 보유한 막대한 자산이 서민들을 껴앉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CNN 조사 결과 힐러리의 순 재산은 대략 2150만달러(약 238억원)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다. 주 수입원은 강연료와 출판 인세다.

힐러리는 지난해 새 회고록 '어려운 선택(Hard Choices)'에서 "2001년 빌과 백악관을 떠날 당시 완전히 파산해 무일푼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힐러리가 1회 강연으로 받는 돈은 미국의 연간 가계 소득 중간치의 4배가 넘는 20만달러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 및 정책 연구센터 디렉터는 "정말 기괴한 일"이라며 "누구도 그녀가 무일푼의 파산상태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대중의 '표' vs 월가의 '돈'…힐러리의 선택은

월가와의 유착 관계도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꼽혔다.

빌 클린턴 재임 당시 호황을 누렸던 월가는 2008년 대선 당시 힐러리를 적극 지지하며 두터운 관계를 형성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 월가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중산층의 영웅'으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금융개혁 요구가 빗발치는 등 월가의 이미지는 추락했다.

래리 사바토 버지니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2008년 당시 힐러리는 월가를 대표한 후보였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이번 대선에서도 힐러리에게 수백만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후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사바토 교수는 "힐러리는 돈과 대중들의 구호 모두를 원할 것"이라며 "금융개혁을 요구하는 대중과 자신을 지지하는 월가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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