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이상 투자 협의중..네오아레나 "여러 곳과 의사 타진 중"
[뉴스핌=이수호 기자] 라그나로크로 게임업계 성공 신화를 창조한 1세대 게임CEO 김정률(62) 전 그라비티 회장(현 싸이칸홀딩스 회장)이 중견 게임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코스닥 게임업체인 네오아레나 지분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환 대표(43)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최소 5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네오아레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박 대표가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양측이 계약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박 대표의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경영권을 김 회장 측이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 측이 주주배정 혹은 3자 배정 형식으로 네오아레나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는 싸이칸홀딩스를 통한 지분 매입인지, 김 회장의 개인적인 투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투자가 이뤄지면 기존 박 대표는 공동대표로 자리를 지키고, 김 회장의 측근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네오아레나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네오아레나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김 회장의)지분 투자와 관련해 최종 합의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지분 투자와 관련 여러 곳과 의사를 타진 중인 것은 인정했다.
네오아레나는 시가총액 1075억원 규모의 중견 게임사로 지난해 매출 223억원,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 끝에 박진환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주식양수도계약이 해지되면서 지분율이 14.85%에서 5%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박 대표가 네오아레나의 나머지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박 대표 지분 인수설에 휘말린 김 회장은 과거 게임사 그라비티를 일본업체에 4000억원에 매각해 유명세를 탔으며 지난해 바른손이앤에이의 지분 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자리를 지키며 게임업계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2000년 게임업체 그라비티를 설립해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상용화한지 2년 만에 세계 21개국에 수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라비티를 매각한 후로는 싸이칸홀딩스를 설립해 부동산 개발 사업자로 탈바꿈했다. 인천도시관광, 남양주농원, 싸이칸 개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07년 1월에는 일본 모바일 게임업체 콤시드(COMMSEED)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지분 투자설과 관련해 싸이칸홀딩스 관계자는 "김 회장의 지분 투자와 관련해 현재로선 해줄 수 있는 말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