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션·서비스센터 확장 통해 고객 잡기
[뉴스핌=강효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1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월과 2월 연달아 1위 자리를 벤츠에 내준 BMW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1위 탈환을 벼르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부터 3시리즈와 5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36개월 기준으로 통합취득세를 포함해 320d의 경우 선납금 650만원과 월 129만원을 납입하면 되고 520d는 선납금 없이 월 189만원만 납입하면 구입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BMW코리아의 이번 특별 금융 프로모션은 최근 수입차업체가 진행한 프로모션 중 가장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벤츠코리아는 현재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까지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해 오픈하는 등 고객들과의 접점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입차양대산맥인 BMW와 벤츠의 경쟁이 갈수록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들이 국산차 못지 않게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수입차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라며 "최근 두달 기록만 가지고 특정 브랜드가 밀리고 있다,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입차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은 경쟁구도 격화라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 숫자에 일희일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공급 물량 부족으로 차량이 밀려있는 상태"라며 "차량이 인도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내년 출시될 풀체인지 모델인 BMW 5시리즈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영향이 컸던 것이 신규 등록대수 하락의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월과 2월 같은 경우 주력 모델인 C, E, S클래스가 선방했고 특히 S클래스는 차량을 들여오는 즉시 판매가 완료될 만큼 인기 모델이다"며 "현재도 대기 고객이 많은 상태고 베스트모델링이 모두 판매가 좋은 상태로 판매 호조 모멘텀이 작년부터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 아직 연초 한 두달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순위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고 판매 등수보다는 내부적으로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2월 수입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2월 수입차 등록대수 1위는 벤츠(3055대)로, 점유율 18.23%를 기록했다.
이어 BMW가 3004대(17.92%)로 2위, 3위 폭스바겐은 2913대(17.38%)이다. 벤츠와 BMW의 등록대수 차이는 불과 51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3위인 폭스바겐과의 격차는 142대에 불과했다.
앞서 1월에는 벤츠가 4367대의 신규 등록대수를 기록했고, BMW(3008대)는 아우디(3550대)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4위 폭스바겐(3003대)과 5대 차이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