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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율전쟁, 궁극적인 승자는 없다

기사입력 : 2015년02월04일 10:35

최종수정 : 2015년02월04일 10:42

메릴린치 "변동성만 키울 뿐…中금리인하도 임박"

[뉴스핌=김민정 기자] 유럽과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금리를 인하하며 동참하고 있는 글로벌 환율전쟁의 최종 승자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데이빗 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스트래티지스트는 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궁극적으로 승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금리를 내려 자국 통화 약세를 유발하면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모두가 다 같이 환율 전쟁에 참여하는 상황에선 환율의 변동성을 키워 세계 무역과 자금 흐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시장 변동성은 주요국 통화 정책 완화 영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환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CVIX(Currency Volatility Index)는 지난해 11월 말 8.57에서 12월 말 9.51, 올해 1월 말 11.7까지 상승했다. CVIX는 수치가 커질수록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The 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 메릴린치가 미국 국채 옵션 가격을 기초로 국채 가격의 변동성을 산정한 지수로 상승할수록 미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아짐을 뜻한다)도 ECB 국채 매입 결정에 따라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1월 말 66.6에서 12월 말 68.9, 1월 말 86.6까지 급등했다.

스위스 프랑화[출처:신화/뉴시스]
우 스트래티지스트는 환율전쟁이 결국 모든 참가자가 패배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높은 변동성이 교역 비용을 높이고 다국적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것 역시 환율전쟁 참가자들을 패배자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우 스트래티지스트는 분석했다.

현재 금리인상을 앞둔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은 앞다퉈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며 전쟁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자산매입 규모를 80조엔으로 늘렸으며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달 매월 600억유로의 채권 매입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스위스중앙은행(SNB)도 지난달 환율 하한제(페그제)를 폐지하며 자국통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 캐나다와 터키, 러시아, 덴마크, 페루, 호주도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싱가포르도 자국통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환율전쟁 동참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지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부양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키웠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인민은행(POBC)이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씨티그룹은 1분기 내에 중국이 0.50%포인트의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1분기 중 POBC가 대출 금리를 0.25%p(포인트) 내리고 RRR도 0.50%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향후 노르웨이와 스위스, 스웨덴, 폴란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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