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팀 쿡, 공급망관리로 애플 가치창출 배가시켜

기사입력 : 2015년02월03일 15:03

최종수정 : 2015년02월03일 15:06

SCM 매니저 출신으로 공감·소통·대응 능력 돋보여

[뉴스핌=노종빈 기자]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6의 성공으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재조명되고 있다.

애플의 성공요인에 대해 그동안 혁신과 디자인 측면이 주로 부각돼왔으나 최근에는 쿡 CEO가 주력해온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공급망관리란 한 마디로 원재료나 부품의 효율적인 조달 영역에 해당한다. 현재 아이폰6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56개의 다양한 납품업체로부터 제때 제시간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는데 이 과정에 6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투입돼 관리하고 있다.

◆ 애플 쿡 CEO, 공급망관리 전문가 출신

애플에 입사하기 전 쿡은 대형 PC업체인 컴팩에서 공급망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1998년 애플에 입사해서도 공급망관리 업무 매니저를 맡았고 나중에 글로벌 판매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에도 유사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왔다.

애플은 공급망관리에서 납득할만한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협력사간 내부적 효율성과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례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연설 중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 AP/뉴시스>
애플은 연간 1억5000만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기 위해 156개 공식 협력업체와 수백개의 비공식 부품업체들을 두고 있다. 최신 아이폰6의 경우 200여 개의 부품이 90개의 조립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애플은 6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공급망 관리에서 품질을 컨트롤하고 있는데 부품 공급사에 직접 자신들이 원하는 장비를 설치해 생산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애플은 공급업체에 어떤 원재료를 사용하라는 것까지 세부적으로 모니터한다.

애플은 또 협력사에 매 3개월마다 5%의 비용절감을 요구한다. 예컨대 어떤 부품의 납품가가 1분기에 10달러였다면 2분기에는 9달러50센트로 낮아진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변동하기 때문에 단가도 따라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닐 오코너 홍콩침례대학 교수는 "직원들의 현지방문이나 제3자 기관의 평가에만 의존해서는 협력사와 원활한 관계를 형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내부적 경쟁 유도…협력사 10% 수익성

애플은 중국에 주요 생산기반을 두고 있는 폭스콘을 주요 조립협력업체로 두고 있다. 25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폭스콘의 경우 아이폰6 같은 신제품 출시 직전에는 100개의 생산라인에서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기도 한다.

최근 폭스콘의 열악한 근로조건이 문제가 되자 애플은 아이폰6의 개발에 착수한 이후 폭스콘과 함께 대만 기업인 페가트론과도 조립생산 계약을 맺고 아이폰6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페가트론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샘플을 보고 계약을 결정하지만 애플은 현장 생산과정 전체를 확인한 뒤 이를 평가한다. 애플이 요구하는 품질과 가격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다. 또 계약서상에 불량률을 명기하고 기한내 납품하지 못한 경우 할인 등도 요구한다.

아이폰의 생산원가는 120~1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6를 미국에서 64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애플과의 거래에서 협력업체들은 약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쿡 CEO, 리더보다는 매니저 역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훌륭한 리더(leader)였다면 쿡은 리더라기보다는 매니저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더는 통찰력과 비전, 리스크와의 승부, 혁신을 마케팅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된다. 반면 매니저에게는 상황에 맞는 논리적 사고와 대응, 소통 능력이 중요시된다.

시장을 압도하는 성공을 거뒀던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인텔에서 리더가 빠지고 나면 그의 뒤를 잇는 매니저들이 시장 평균 이상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리더라기보다는 매니저로서 쿡의 능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쿡은 최근 자신의 성정체성을 동성연애자, 즉 '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성정체성을 밝힌 이유는 자신에게 타인에 대한 관용과 공감, 감수성 등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자신은 업무적 영역에서도 커뮤니케이션과 디자인, 컬트적 기질을 강조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T기술 컨설턴트인 프라야 췌티는 "좋은 리더는 태어나지만 좋은 매니저는 만들어진다"며 "오늘날에는 리더와 매니저가 동시에 같은 역할을 맡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