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에쓰오일(S-Oil)이 지난 4분기 적자 규모를 키우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에쓰오일은 30일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1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677억원으로 22.1%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486억원으로 801.4%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8.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과 더불어 석유화학부문의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4분기 정유부문에서 에쓰오일은 매출 5조6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3.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068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7605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5%, 76.0%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정유에서는 동절기 수요 증가가 정기 보수 이후 가동을 재개한 정유 설비들의 공급 증가를 상회함에 따라 정제마진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은 아로마틱(파라자일렌(PX) 및 벤젠) 제품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신규 설비의 가동률 상승과 함께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스프레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활기유부문에서는 이익 증가를 시현했다.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의 급락에 힘입어 제품 마진이 추가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 4분기 에쓰오일의 윤활기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30.4% 증가한 6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403억원으로 6.5% 감소했다.
2015년 에쓰오일은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정유부문에서는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과 저유가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 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대비 설비 신증설 규모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수요 성장세가 회복되며 업황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수요 증가 예상치는 미국 34만4000BPD, 중국 30만6000BPD, 중동 19만7000BPD다. 한편, 설비 신·증설은 2014년 233만6000BPD에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 성장이 지난해 말 가동을 개시한 중동지역 정유공장을 포함한 설비 증설로부터의 공급 증가를 모두 소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석유화학부문 역시 수급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라자일렌(PX)는 공급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소폭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벤젠도 양호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 신·증설 규모가 2015년부터 크게 감소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급 밸런스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PX 마진이 시장의 수급 변화를 선반영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마진이 회복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젠의 경우에는 다운스트림 산업(스티렌 모노머, 페놀 등)의 신·증설에 힘입은 수요 증가가 신규 아로마틱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를 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활기유부문에서도 견조한 수요가 공급 증가를 상쇄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 하반기 및 2015년 증설 영향으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의 고품질 윤활제품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아시아 및 남미시장의 수요 성장이 마진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