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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감독 하정우와 이야기꾼 위화의 절묘한 만남 '허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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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삼관’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하지원(왼쪽)과 하정우 [사진=NEW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 넘치는 허삼관(하정우)은 우연히 만난 마을 절세미녀 허옥란(하지원)에 한눈에 반한다. 하지만 이미 허옥란에게는 이미 하소용이란 남자가 있다. 그래도 허옥란을 포기할 수 없었던 허삼관은 온갖 물량공세로 마침내 결혼승낙을 받아낸다.

11년 후 허삼관은 세 아들 일락, 이락, 삼락을 낳고 허옥란과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돈다. 바로 일락이 허삼관이 아닌 하소용을 닮아간다는 것. 결국 그는 혈액형 검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11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일락이 남의 자식이라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허삼관’은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내놓은 두 번째 연출작으로 중국 소설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했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삶이라는 줄거리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갔으나 전체적인 배경이나 느낌은 다르다. 아무래도 영화다 보니 하정우는 캐릭터를 살리는 과정에서 웃음과 눈물을 뽑아내는 요소에 조금 더 힘을 실었다.

특히 코믹한 장면들은 원작처럼 극 초반 두드러지는데 (전작 ‘롤러코스터’에 비하면 약한) 하정우 표 코미디가 위화의 문체를 만나면서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하정우의 연출과 이야기꾼 위화의 글이 비슷하게, 또 자연스럽게 맞물리면서 하정우식 유머가 더욱 힘을 얻게 된 것. 덕분에 하정우는 앞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분들은 제가 하는 말장난이라고 오해하는데 온전히 위화의 대사 패턴일 뿐”이라며 변명 아닌 변명도 내놓아야 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원작의 가장 큰 배경이 되는 중국 문화대혁명을 피해가다 보니 원작 속에 담겨있던 역사적 사건과 그와 관련된 풍자를 전혀 담아내지 못했다. 또한 코믹에서 신파로 가는 그 패턴도 다소 식상한 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 역시 한국의 정서에 맞추고 싶었다는 하정우 감독의 의도에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감독이 아닌 배우로서 하정우야 두말할 필요 없다.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하정우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허삼관에 녹아들었다. 언제나처럼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전쟁통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미모를 가진 허옥란 역의 하지원 역시 11년의 세월의 오가며 흔들림 없는 연기력(미모는 덤)을 선보였다.

하정우가 ‘연기력’으로 캐스팅했다는 전혜진, 윤은혜, 김성균, 조진웅, 정만식, 성동일 등 허삼관과 허옥란의 주변 인물들의 연기도 영화를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볼 이는 단연, 첫째 아들 허일락 역을 맡은 아역 배우 남다름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은 만큼, 아역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의 연기는 탄탄하고 깊이 있다. 쟁쟁한 선배 배우들의 연기에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니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건 당연하다.

영화 ‘허삼관’에서 허삼관을 열연한 배우 겸 감독 하정우 [사진=NEW 제공]
덧붙이자면 ‘허삼관’은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스러움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하정우만의 색깔을 조금 내려놓는 대신 영화는 대중성을 얻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하정우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 14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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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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