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년새 4배 넘게 뛰어…몸값 거품 논란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글로벌 스타트업들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11억달러(약 1조2076억원)의 투자금 조달에 성공했으며,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450억달러(약 49조4010억원)로 평가됐다.
샤오미가 이번에 평가 받은 몸값은 이달 초 신규투자유치에 성공하며 4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던 우버 테크놀로지스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세계 스타트업들 중에서 가장 높다.
지난 2010년 설립돼 중국에서 삼성과 애플을 모두 제친 샤오미는 지난 2012년 40억달러 수준이었던 기업가치가 지난 여름에는 100억달러로 뛴 뒤 1년여 만에 또 다시 4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중국 시장 내 라이벌인 레노버보다 3배 넘게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소니와 노키아를 넘어서 야후와 맞먹는 정도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웨이보를 통해 자금조달 소식을 전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은 것이 샤오미의 새 발전을 알리는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그간 가격 경쟁력과 혁신적 마케팅을 바탕으로 지난해 16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2650만대를 팔아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중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저가 스마트폰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콘텐츠 확충과 같은 사업 다각화와 핵심업무 강화에도 투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샤오미가 자체 특허 포트폴리오가 부족하고 이달 지적재산권 문제로 인도에서 판매 중단 위기를 겪는 등 넘어야 할 장벽이 많이 남아 있음을 지적하며 몸값 거품 가능성을 시사했다.
NYT는 중국 내에서도 화웨이와 ZTE 등이 온라인 주력 판매와 같은 샤오미의 전략을 도입하는가 하면, 다른 중국 스타트업들의 경우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파격가에 판매하고 있어 샤오미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샤오미는 2018년 전까지는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기업가치 평가로 샤오미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 빠르게 고조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