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논란에 머리숙여 사과.."평창위원장은 혼자 결정 어려워"
[뉴스핌=김연순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연루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국민에게 사죄했다.
조 회장은 1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빌딩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승무원 하기 사건과 관련 입장발표을 통해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땅콩 리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건 관련 기자회견 / 김학선 기자 |
조양호 회장이 그룹 총수이자 아버지로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본부 총괄부사장 보직에 이어 부사장직도 내려놓은 바 있다.
조 회장은 이어 조 전 부사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창조직위원장 사퇴 여부와 관련해 "평창조직위원장 자리는 공적인 자리로 개인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평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에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행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을 행사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국토교통부 김포공항 인근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석해 이번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