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세 늘면서 방향 바꿔…IB, 약세전망 강화
[뉴스핌=주명호 기자] 상승세를 펼치며 115엔에 인접했던 달러/엔 환율이 반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방향을 돌려세웠다.
6일 오후 3시 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0.28% 하락한 114.31엔에 거래 중이다. 이날 달러/엔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의 추가 양적완화책 실시 가능성 발언과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전 11시경에는 일시적으로 115엔을 넘어서며 7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6일 달러/엔 환율 변동추이(차트 아래 시간은 영국 기준). [자료 : Thomson Reuters] |
구로다 총재는 5일 교도통신 주최 강연에서 "물가상승률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BOJ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0%로 잡고 있지만 현 수준은 1.0%에 머무르고 있다.
함께 상승세를 탔던 일본증시도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 낙폭을 1% 근처까지 넓히며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종합주가지수는 144.84엔, 0.86% 하락한 1만6792.48엔을 기록했다. 토픽스는 15.41포인트, 1.12% 후퇴한 1356.25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지속한데다, 이날 엔약세 영향에 1만7000엔선에 근접하자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고 차익실현으로 돌아선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묘조 자산운용의 기쿠치 마코토 CEO는 "BOJ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매수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주가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하면서 기존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증시는 지난주 31일 BOJ의 양적완화 확대와 국내증시 비중을 늘리기로 한 후생연금펀드(GPIF)의 포트폴리오 개편안 발표에 힘입어 랠리를 지속해왔다.
엔화약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향후 엔저가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엔 환율이 3개월내 116엔, 6개월내 118엔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인 109엔, 112엔에서 엔약세 전망을 강화한 것이다.
JP모건은 올해말까지 달러/엔이 115엔을 돌파할 것으로 바라봤으며, 내년 3분기에는 120엔에도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전 전망에서는 내년 3분기까지 110엔을 내다봤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은행은 올해말까지 108엔, 내년 3분기까지 115엔을 달러/엔 전망치로 내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