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랜드마크' 현실화…5000억 투자 교통 대책 마련
[뉴스핌=이연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20년 숙원사업인 롯데월드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87년 송파구 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된 롯데월드몰이 14일 개장하면서 한국의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신 회장의 야심찬 꿈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92세 생일을 앞둔 시점에서 개장된다는 점 때문에 평생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는 셈이 됐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생으로 음력 10월 4일(양력 11월 22일)에 생일을 맞는다.
초고층 빌딩 건립에 애착을 가졌던 그는 30년간 마스터플랜을 23차례 변경한 뒤 제2롯데월드의 최종 설계도를 완성했다. 롯데가 1984년 서울시에 초고층 건축물 건립 가능성을 문의한 이후 30년 만이다.
2009년 건설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했지만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안정성을 이유로 논란도 불거졌다. 이후 2011년 11월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 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과 특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의 초고층 랜드마크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아흔을 넘은 고령에도 공사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사항을 확인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완공 때까지 안전시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고 없는 현장이 되도록 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에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교통 개선사업을 약속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10일간의 사전 개장 기간과 민관합동 종합 방재훈련 등도 거쳤다.
이 같은 각고의 노력 끝에 롯데는 이날 서울시로부터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 승인을 받아냈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경제주간지 '슈칸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 세계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도 제2롯데월드는 활력을 잃어가는 우리 경제가 모처럼 만나는 대형 투자프로젝트로 2만명의 고용창출효과와 7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현재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약 555m 높이에 달하는 초고층 복합빌딩도 현재 80%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주변지역의 교통, 시민안전, 환경대책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14일부터 점포별 순차적인 오픈을 통해 교통혼잡을 최소화 하는 조치 외에도 주변지역의 교통개선 대책을 서울시, 송파구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는 잠실과 인근지역의 교통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약 50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투자해 다양한 교통 인프라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고객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잠실역 사거리에 '지하보행광장'을 조성하면서 잠실역지하철 2호선과 8호선과 향후 버스환승센터까지 직접 연결해 대중교통 이용의편익를 증대했다. 아울러 롯데월드타워 남측에서보행이나 자전거를 통해 석촌호수로 접근할 수 있도록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도 완료해서 지상으로 공원과 보행로를 연결했다.
이 외에도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과 '탄천변동측도로 확장 일부 부담'를 비롯한 다양한 교통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에 있다.
롯데 측은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남아있는 공정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욱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교통대책과 석촌호수 주변환경 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공사가 최종 완공될 때까지 최우선 과제로 관리해나갈 방침"이라며 "롯데는 송파 지역 발전은 물론 국민들의 편의생활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힘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역 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시행사인 롯데물산 이원우 사장은 "롯데월드몰은 쇼핑, 문화, 관광, 레저가 한 데 모인 신개념 복합쇼핑공간으로, 다변화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관광사업 확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건설중인 롯데월드타워도 안전하게 마무리하여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