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ECB 마이너스 예금금리, '부작용' 나타난다"

기사입력 : 2014년10월02일 16:01

최종수정 : 2014년10월02일 16:01

유로존 머니마켓서 5000억유로 '갈 곳 잃어'…경기회복 '발목'

[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 시행에 따른 부작용이 감지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유로존 단기 자금시장(머니마켓)에서 5000억유로 자금이 투자처를 잃고 유휴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머니마켓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 주를 이룬다.

이들 자산은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 손실 위험도 적어서 투자자들이 여유 자금(현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하다.

그러나 ECB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도입한 후 유로존 단기자금 시장에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에 지급하는 금리를 0%에서 -0.10%로 내렸고, 지난달 이를 다시 -0.20%로 낮췄다.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시행되면 유로존 시중은행들은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마이너스 이자를 적용받는다. 즉 시중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기면서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줘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ECB가 빌려준 여웃돈을 시중은행이 현금으로 보관하지 못하게 막고, 기업과 가계에 대출되도록 유도해서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현재 단기 자금시장은 이러한 목적과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BI의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맡긴 자금을 인출해서 금고에 보관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기업이나 정부에 대출할 자금이 더욱 부족해져 유로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리플 A(AAA) 등급의 유로존 채권 수익률 커브. 단기채 수익률이 점점 하락하며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BI)]
현재 유로존 단기 자금시장에 투자된 자금은 5000억유로 규모다. 트리플 A(AAA) 등급인 유로존 채권 수익률 커브를 보면, 만기 5년 미만 채권에 대한 수요가 몰려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 심해지면서 수익률이 더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국제신용평가사 앤드루 패런토이엔 신용등급 디렉터는 "단기 자금시장 펀드들도 (유동성 부족으로) 점점 자금 압박을 겪고 있다"며 "일부 펀드는 이미 투자자들 원금을 전액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경기회복 목적으로 시행했던 ECB의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역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추지 않았던 것도 단기 자금시장에 미칠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DM 인베스터 서비스의 마르크 오스트월드는 "기업들은 이미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다"며 "만일 기업들이 자금을 6개월 이상 묶어두기로 결정한다면 투자가 위축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