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서 치료약 처방 15명 중 13명 회복
[뉴스핌=김동호 기자] 에이즈 치료약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각) 미국의 CNN방송은 라이베리아의 한 시골마을 의사가 에볼라 환자들에게 에이즈 치료약을 처방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보미 주의 주도 터브만버그에 있는 에볼라 센터의 고비 로간 박사는 15명의 에볼라 환자에게 '라미부딘'이란 에이즈 치료약을 처방해 13명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라이베리아서 세번째 미국인 에볼라 감염자 발생, 즉시 격리 조치 [사진=AP/뉴시스] |
효과를 본 13명의 에볼라 환자는 발병 후 5일 이내에 라미부딘을 먹었으나 발병 후 5∼8일 사이에 약을 복용한 2명은 사망했다.
로간 박사는 "환자가 (에볼라) 감염 초기에 이 약을 복용할 경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라미부딘이 간과 다른 장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에볼라가 너무 치명적이기 때문에 다른 부작용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이즈 치료약이 에볼라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의학계는 물론 현재 에볼라가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간 박사는 에이즈 치료제를 활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과학 저널에서 에이즈와 에볼라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체내에서 복제된다는 글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