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中 은행 황금장사에 혈안, 금대출 영업 붐

기사입력 : 2014년09월03일 17:53

최종수정 : 2014년09월03일 17:53

대형 은행들 사재기로 금보유량 늘려

[뉴스핌=강소영 기자] 신용대출 영업에 제한을 받고 있는 중국 시중은행들이 순금 보유량을 대폭 늘리면서 황금대출 사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올해 상반기 중국(中國), 공상(工商), 건설(建設), 농업(農業)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금 보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가 늘어난 1445t에 달한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의 순금 보유량 1054t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순금 보유량을 대폭 늘린 것은 정부의 엄격한 대출 제한 속에서 금 대여 사업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 대여(골드리스)란 금 실물을 보유한 기관이 일시적으로 금 실물이 필요한 업체에게 빌려주고, 대가로 현금 혹은 실물로 이자를 받는 거래를 가리킨다. 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받은 요율을 GLR(gold lease rate)라고 하며, 이는 자금 시장의 이자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부동산 시장의 투기 과열과 그림자 금융 억제를 위해 중국 정부가 여수신 비용을 인상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을 제한하자, 은행권은 새로운 수익 사업이 필요했다. 또한, 자금에 목마른 기업은 사금융 대출에 필요한 담보물이 필요하게 되면서 금 대여가 양측의 수요에 부합한 새로운 서비스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은행권으로부터 순금을 빌려 이를 담보로 다른 곳에서 현금을 끌어다 쓰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상은행 관계자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 대여 사업은 현금대출 업무와 달리 상한선에 없고, 은행의 부외 대출로 분류되기 때문에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최근 금 대여 업무 확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은행별로 보면 공상은행의 순금 보유량 증가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순금 보유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58t보다 두 배 이상이 늘어난 347t에 달했다. 시가로 910억 위안에 달한다.

순금 보유량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은행이다. 지난해 570t에서 올해 상반기 823t으로 늘었다. 2150억 위안 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농업은행과 건설은행도 올해 상반기 각각 81t(210억 위안)과 194t(510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들 4대 은행이 보유한 귀금속 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가 올랐다. 은행이 보유한 귀금속의 대부분은 순금이기때문에 순금의 가치가 급격하게 올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같은 기간 국제 기준금값 상승률 7.5% 였다. 현재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귀금속의 가격은 3780억 위안에 달한다.

올해 7월 30일 상하이순금거래소에서 순금 가격은 261.86달러/그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금가는 243.5달러/그램이었다.

한편, 금 대여 시장 확대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그림자 금융 확산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 대여를 통한 자금 융자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은행권에서 금을 대여하는 기업은 주로 금가공 기업이다. 이들은 은행과 금 대여 계약을 체결, 빌린 순금을 은행을 통해 상하이순금거래소에 판다. 순금을 판 현금은 기업이 가져가게 된다.

은행은 이때 금 대여 회사와 순금 선물 계약을 체결, 만기 후 돌려받을 순금의 수량과 금액을 정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대여비용, 매매 수수료 및 선물계약 수수료는 우선 은행이 부담하고, 은행은 이를 기초로 기업에게 대여비를 산정 청구한다.

금 대여를 통한 현금화 비용이 기존의 은행 대출 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만약 순금 가격이 내려가면 금을 대여한 기업은 떨어진 순금 가치 만큼 보증금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고,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재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융자 담보로 많이 사용됐던 구리는 국제 가격이 하락하자, 이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은 담보 가치 손실로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때문에 금 대여를 통한 융자는 진정한 의미의 여신이 아니라 일종의 귀금속 '깡'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편, 순금 등 귀금속·원자재를 담보로 한 융자는 그림자 금융을 확산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중국에선 최근 몇 년 동안 위안화 절상과 금리 제약으로 금, 구리, 철강 등 상품을 이용한 음성적 융자시장이 성행하고 있다.

금 대여 업무가 장부외 거래이다 보니 당국의 감독관리가 소홀해지고, 이를 이용한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빌린 금을 가지고 허위 무역 거래 기장을 통해 무역규모를 부풀리고 이를 근거로 불법 대출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