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KB 징계' 이미 敗한 금융당국, '폭력의 경제학' 배워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보유출 건 등에서 징계권력 효과적으로 사용 못해

[뉴스핌=노희준 기자] 과도하게 말해 금융당국은 이미 패(敗)했다. 'KB 징계' 국면에서 말이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게 졌다는 게 아니다. (징계) 권력을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할 '자기 자신'에게 졌다고 보여진다.

이는 중징계, 경징계냐 하는 두 수장의 제재 수위와 아무 관계가 없다. 제재 결정은 이제 내려져야 하지만, 이미 지난 14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국민카드의 정보유출 건이 판단 유보되면서 승패는 어느 정도 판가름났다.

14일 제재심은 주전산기 교체 갈등,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기금 횡령 사건 등 3개 사안만 다뤘다. 정보유출 건은 빠진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 사안은)유보하겠다고 했다"며 "향후 제재심에서도 (별건으로)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감사원이 국민카드 분사 과정에서 국민은행 고객정보가 함께 넘어간 것이 문제없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제재심에서 금융위가 정보유출 건의 제재사유로 사업계획서 미이행 문제를 새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KB지주가 국민카드 분사 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고객정보를 이관한 후 국민은행 고객정보를 삭제한다고 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두 수장에 대한 징계 결론이 나더라도 KB금융의 경영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게 됐다. 

금융당국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정보유출 건에 대해 사유를 바꿔 제재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금감원은 체면을 구겨 다시 검사부터 나서야 한다.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한 데 대한 비판은 금감원과 금융위 모두의 몫이다. 줄줄이 남아 있는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징계와 검사 등에서 '영(令)'이 서지 않을 우려도 있다. 

이제껏 금융당국은 '제재국면 장기화'에 따른 비판에도 피제재자의 반론권은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는 뚜렷한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정보유출 건을 추후 별건으로 처리하게 되는 일은 다른 문제다. 금융기관에 대해 검사를 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금융당국이 권한을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급기관인 감사원 변수가 등장한 측면이 있다. 임 회장의 정보유출 책임에 대한 제재 근거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금융위든, 금감원이든 개인정보보호 이관과 관련해 신용정보법 및 지주회사법의 관계 파악 및 이에 따른 승인절차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측면은 여전히 남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자주 '저주받은 운명(Watch Dog's Curse)'을 거론하면서 이래저래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당국의 신세를 한탄한다. 감독규제에 충실할수록 업계로부터 볼멘소리를 듣게 되고 규제 등을 풀었다가 제대로 개입하지 못해 나중에 문제가 터지면 국회나 감사원으로부터 책임을 추궁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반만 맞는 얘기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피할 수 없는 딜레마 상황에서 권한과 권력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의 문제다. 피해야 하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 일이지 칼 자체를 쓰는 일이 아니며 그 피해도 금융당국이 걱정할 일도 아니다.

일찍이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등에서 정치의 본질인 권력의 핵심을 '폭력'이라고 파악하면서 이를 회피할 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 폭력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치철학자 셸던 월린은 이를 '폭력의 경제학'이라고 '정치와 비전'에서 말한 바 있는데, 지금 금융당국에 필요한 것이 바로 폭력의 경제학이라는 생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징계 국면을 좀 더 원활하게 운영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정보유출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법원 재판도 아니고 행정 제재를 하는 것인데 제재권을 갖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피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靑 "원포인트 개헌 반대 안해" [서울=뉴스핌] 김미경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3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원포인트 헌법개정' 제안에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당청 사이에) 특별한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오래전부터 원포인트 개헌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도 공약 사항으로 개헌을 언급했다"면서 "한 번에 전면 개헌을 하기 어렵다면 중요한 것이라도 먼저 개헌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DB] 한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오는 지방선거와 함께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한다"며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고 야당에 촉구했다. 한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면서 "헌법 전문 수록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야당의 초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거듭 야당에 요청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전문 수록이나 비상계엄 요건 강화 등이 대표적인 개헌 의제"이라면서 "개헌을 하려면 국회 200석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6.02.03 pangbin@newspim.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우선 국회 논의를 두고보자는 입장"이라면서 "국회 논의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는 정도가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정과제 1호로 '개헌'을 제시했지만 아직은 개헌에 필요한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정권 초기에 치러지는 오는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개헌 추진에 시동을 걸어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나쁘지 않고 국정 장악력이 강하고 정권 초기라는 잇점이 있다. 하지만 개헌 카드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국정 동력은 물론 개혁 과제 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헌 카드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 이재명 정부가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강하게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은 일단 여당이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국회 진전 상황과 정국의 흐름을 봐 가면서 무리하지 않게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6-02-03 12:37
사진
'법정소란' 이하상 변호사 감치 집행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의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 종료 직후,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으로 출석한 이하상 변호사에 대한 감치 명령이 집행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으로 감치 명령을 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이 3일 구금됐다. 사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변호인 이하상 변호사가 지난해 6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기일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재판이 끝난 이후 법무부 교정본부 직원들이 이 변호사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법원 구치감에 머무르다 서울구치소로 옮겨졌다. 감치 기간은 총 15일이다. 지난해 11월 한 전 총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김 전 장관에 대한 증인신문 당시 퇴정 명령에 응하지 않은 이 변호사와 권우현 변호사에 대해 감치 15일을 선고했다. 하지만 인적 사항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정당국이 수용을 거절하면서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이들은 감치 결정에 항고했으나 서울고법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권 변호사의 경우 감치 5일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hong90@newspim.com 2026-02-03 17: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