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바마, 법인세 회피용 국적이전 방지책 마련 고심

기사입력 : 2014년08월06일 11:07

최종수정 : 2014년08월06일 11:07

"경제적 애국주의 요구" vs 공화당 "선거 앞둔 전략"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미국계 기업들이 유럽기업들을 인수, 세율이 낮은 영국이나 스위스 등으로 본사를 옮기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법인의 '국적이전(corporate inversion)' 현상으로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이 법인세를 회피, 더 많은 주주이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 높은 세율 피해 국적이전…제약업종서 활발

이 경향은 최근 특정 국적이 큰 의미가 없는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제약바이오업종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110여 년간 미국에서 약국체인점을 영위해 온 월그린은 최근 유럽 기업에 대한 M&A(인수합병)을 통해 스위스로의 법인 국적 이전을 시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세계 1위 제약업체인 화이자도 영국으로의 법인 이전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시도하다 현지 경영진의 반발로 일단 M&A 계획을 접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미국 국적으로 유지할 경우 약 40%까지 법인세와 지방세를 부담해야 하지만 법인세율이 낮은 스위스(18%)나 영국(21%)등으로 옮길 경우 세금 관련 비용을 절반에서 3분의 2까지 줄일 수 있다. 예컨대 화이자는 지난해 43억달러(약 4조4500억원)가 넘는 세금을 냈으나 이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이다.

◆ 오바마 "경제애국주의 요구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0~30여개 대형 기업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국적을 이전했거나 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경제적 애국주의가 요구된다"며 미국 의회에 입법을 통해 이 같은 행위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도 의회의 동의 없이는 이를 방지할 방법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지지를 보였지만 반면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이런 결정으로 오히려 기업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는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의회의 일치된 협력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오바마 행정부는 의회 동의 없이도 연방조세규정 7874조 등 세부 규정의 변경 조치만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익명의 재무부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 사례들을 바탕으로 연방조세규정 7874의 개정을 비롯한 효율적인 기업이전 방지 대책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 방치하면 美세수구멍 200억$ 이를 듯

기업들이 해외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약 200억달러(약 20조6700억원) 이상의 세수 구멍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수 년 전부터 예견됐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글로벌기업들이 이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해외로 국적을 이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지난 2010년 홍콩중문대학 논문 등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의 조세 정책은 미국내 법인이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의 법인세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 규정은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내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명문화됐으나 업계의 반발 등으로 여러 차례 수정을 반복해왔다.

◆ 11월 중간선거 지지층 결집 노려

오바마 행정부는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기업들의 국적이동 결정 자체를 제한하는 방법부터 국적 이전이 일어날 경우 기업들에 주어진 세제 혜택을 줄여 타격을 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을 찾아내더라도 정식 규정 변경과 시행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자칫 오바마 대통령의 잔여 임기 중 실현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확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적이전 이슈를 선택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미국 의회 관계자는 "의회의 동의 없이 재무부가 결정하는 규정 부분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입법만이 가장 심도있는 방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제보좌관을 지낸바 있는 재럿 번스타인은 "정책적인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나 차기 대선 결과에 따라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또다시 제도 변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바람직한 정책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사진
"트럼프, 취임 첫날 200여 개 행정명령 서명"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200개가 넘는 행정명령 '폭탄'을 발동한다고 폭스뉴스가 1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폭스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이 각각 수십 개의 주요 행정 조치가 담긴 여러 "옴니버스(omnibus)"식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자마자 국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 미군이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남부 국경을 온전히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폐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내 활동하는 모든 범죄 카르텔 제거를 목표로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관련 기관 당국자들로 구성된 범죄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천연가스, 항구,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공법(fracking·프래킹) 등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모든 해상 풍력 발전 임대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의무화를 종료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종료하며,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 때 조치와 정책을 대부분 철회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서비스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미국 사업권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행정명령 전 틱톡 서비스를 재개한 관련 사업자에게는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전날 밤부터 미국 서비스가 금지된 틱톡은 19일 오후부터 서비스 일부가 복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명령으로 90일 동안 틱톡에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가 취재한 고위 당국자는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행정 명령 목록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투표한 모든 것이 행정 정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2025-01-20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