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베트남·콜롬비아, 임금 상승으로 커피수요 확대
[뉴스핌=권지언 기자] 전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하면서 가격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커피 생산의 60%를 담당하고 있는 브라질과 베트남, 콜롬비아에서 임금 수준 향상에 따라 커피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커피 가격이 동반 상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브라질의 경우 올해 커피 수요는 총 103만톤(t)에 이를 예정으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 최대 커피 수요국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진한 커피를 즐겨 마시는 베트남의 경우 커피 판매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었는데, 임금 상승 추세로 커피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는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7만2500t의 커피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커피 수출국은 미국과 이탈리아 등 커피 수입국에 비해 두 배 정도 빠른 소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커피 생산국과 더불어 올해 전 세계 커피 수요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란 미국 농무부 자료가 발표된 상황에서 커피 시장 수급 균형을 맞추는 작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도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뉴욕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지난 목요일 파운드당 1.9505달러로 2개월반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 1.8975달러까지 밀리며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올 들어 현재까지 커피선물 가격은 75% 가까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커피녹병(coffe leaf rust)으로 중앙아메리카 지역 생산도 타격을 입어 향후 커피 공급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WSJ는 생산국 소비자들이 양질의 커피를 찾으면서 글로벌 커피 무역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브라질의 커피 생산은 61% 늘었지만 수출 증가세는 34%에 그쳐 국내 수요 증가세를 시사했다.
한편 브라질산 커피를 매입하는 미국 수입업체들은 브라질 현지 소비자들과의 경쟁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J.M.스머커사 역시 최근 커피 가격 인상에 나섰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