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만장일치 여부·수정경제전망 '주목'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14개월 연속 동결했다.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금리는 지난해 5월 인하된 이후 14개월째 동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원화강세, 내수 부진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새 경제내각과 구체적인 정책운용방안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으로 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아직 내년 예산안 등을 편성하고 있는 시점인데다 추경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이 가운데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여파가 반영된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등을 통해 시장에 시그널링을 준 이후에 기준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연간 성장률이 기존 4.0%에서 3.8% 정도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금통위가 '비둘기적'으로 해석된 가운데 완화적 스탠스를 가진 새 경제내각 출범으로 7월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애초부터 그 기대감은 '소수의견' 여부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도 경기부양에 집중되고 있고, 국내 2분기 경제지표가 다소 둔화된 측면이 있어 한은이 경기 판단에 고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 부진이) 일시적이냐 장기적이냐 흐름에 대한 판단은 조금 지켜보겠다"며 이전보다 다소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정치권을 필두로 금리 인하 여론이 강하게 형성된 점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인하,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올해 4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7인 체제로 진행됐다. 5월 사임한 박원식 부총재의 뒤를 이어 선임된 장병화 부총재가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잠시 후 오전 11시 20분부터 이 총재는 기자설명회를 갖고 이달 금리 동결의 배경, 만장일치 여부, 한은의 경기 판단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후 1시 30분 7월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