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동영상 촬영자, 촬영 목적 등 여전히 미궁
[뉴스핌=김동호 기자] 영국계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중국 내 뇌물사건 수사의 발단은 한편의 섹스동영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은 지난해 7월 시작된 GSK에 대한 중국 당국의 뇌물사건 관련 수사가 마크 라일리 GSK 전 중국지사 대표의 혼외 성관계 동영상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앤드루 위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GSK의 여러 임원들에게 라일리 전 대표의 섹스 동영상을 첨부한 이메일이 도착했으며, 이 동영상에는 유부남인 라일리 전 대표가 상하이 아파트에서 중국인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갖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GSK는 이 동영상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촬영해 보냈는지 조사하기 위해 회사 자금 2만파운드를 사용해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던 사설탐정 피터 험프리를 고용했으며, 험프리는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여전히 이 섹스동영상이 누구에 의해 촬영됐는지와 누가 이메일을 보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험프리는 조사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중국 당국은 그를 조사하던 중 GSK가 중국 의료기관에게 광범위하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
GSK는 중국 의료기관에 뇌물을 주고 자사 제품을 이용하도록 해 8800만파운드에 달하는 불법 이익을 얻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GSK 중국지사의 중국인 임원 4명이 체포된 상태다.
중국 당국의 수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라일리 전 대표 역시 지난달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