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신규 지원금에 대해서만 우선변제권 요구"
[뉴스핌=김선엽 기자] 동부제철 채권단이 자율협약 수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주 도래하는 차환발행 물량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이 우선변제권을 주장했지만 채권단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크지 않아 보인다.
동부 계열사의 법정관리행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자율협약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 실무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동부제철 자율협약 관련 사전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산은과 신용보증기금, 국민은행, 농협 등 10개 채권금융기관이 모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자율협약 추진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하고 동부제철의 신청이 접수되면 자율협의회를 개최하고 구체적 안건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신보는 자율협약 체결에 동의하는 한편 다음 주 투입되는 채권 차환 지원금에 대해 우선변제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보는 동부제철에 대해 1500억원의 여신 익스포저를 갖고 있고 추가로 7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중 240억원의 물량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중 기존 물량 1500억원을 제외한 추가지원금 240억원에 대해 우선변제권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신보는 신보 쪽만 우선변제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차환발행에 동원된 채권단 전체가 우선변제권을 갖자는 것임을 강조했다.
신보 관계자는 "기존 1500억원에 대해서가 아니고 신규로 투입되는 자금 240억원에 대해서만 우선변제권을 요구한 것이고 그것도 신보만이 아닌 신규로 자금을 지원한 채권단 전체가 우선변제권을 가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채권단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율협약이 체결된 이후 지원된 자금은 담보채권이나 임금채권을 제외하고는 우선권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채권단이 이 부분에 대해 딱히 이견을 피력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이날 오후 산은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