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UP' vs 소매 'DOWN'…조정 가능성 고려해야
[뉴스핌=주명호 기자] 작년 만큼은 아니지만 S&P500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1960.96를 기록한 S&P500은 올초 이후 현재까지 7% 가량 올랐으며 사상 최고점도 몇번이나 경신했다.
전체적으로는 상승했지만 분야별로는 명암이 뚜렷하다. 에너지분야의 경우 13%나 올랐지만 소매업은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장 부진한 분야로 꼽혔다.
다만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29일(현지시각) 마켓워치의 진단이다. 사상 최고점을 연달아 경신하고 있는 S&P500이 조만간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팩셋에 따르면 내년 통합 실적 전망 기준 S&P500의 주가수익비율은 14.8배로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 에너지 기업, 상위 10곳 중 3자리 차지
상반기에는 에너지 기업들의 선전이 가장 눈에 띄었다. 미국 내 석유 및 천연가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라크,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P 최고의 실적을 거둔 기업은 석유가스 기업 뉴필드 익스플로레이션(Newfield Exploration)이다. 뉴필드는 올해 1분기 순익이 2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상반기만 77% 가까이 주가가 치솟았다.
뉴필드 외에 석유 시추업체 네이버스 인더스트리스(Nabors Industries)와 가스관 건설 및 운송업체 윌리엄스 컴퍼니스(Williams Companies)도 상반기 주가가 각각 71%, 53%씩 급등했다.
게임개발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도 같은 기간 주가가 58% 뛰면서 상위 10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보톡스 제조사 앨러간도 캐나다 제약회사 밸리언트의 인수 추진으로 주가가 54% 상승했다.
[자료 : Factset] |
◆ 소매업 전반적 부진…아마존·야후 20% 가까이 하락
반면 소매 관련기업들은 대부분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명품브랜드 코치(Coach)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38%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4월 코치는 올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작년대비 7% 하락한 11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코치는 북미지역 70개 점포를 폐점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형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과 사무용품 업체 스테이플스(Staples)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두 기업 주가는 상반기 각각 32%, 30%씩 급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홀푸드의 경우 지난 5년간 전체 주가 상승률이 325%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향후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마존닷컴과 야후도 부진 종목에 포함됐다. 아마존은 상반기 18%, 야후는 17%씩 주가가 떨어졌다. 아마존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2% 늘어난 1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작년 북유럽지역 텔레비전 네트워크 지출로 인해 순익은 제자리 걸음했다.
[자료 : Facts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