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활성화에 다시 올인...구조적 소비부진도 문제
[뉴스핌=김민정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심리 위축과 구조적 소비부진으로 정부가 목표한 4.1% 경제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애도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내수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상 6월 중하순에 발표하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올해는 7월 초로 옮겼다.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구조적 소비부진현상도 심화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1분기 민간소비가 0.3% 성장에 그친데다 세월호 사태로 4월 중순 이후 음식, 여행, 숙박업 등이 타격을 입어 2분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나타난 지표도 정부의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 4월 산업활동동향에 나타난 서비스업생산은 협회·수리·개인(3.5%), 부동산·임대업(2.7%) 등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1.8%), 예술 ․스포츠·여가업(-11.6%) 등이 줄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소비심리 위축에 의한 의복 등 준내구재(-3.0%)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9%), 그리고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에 따른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0.3%)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는 증가했으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1.3%)와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0.8%) 판매가 줄어 0.1% 줄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소비회복 등 민생경제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선 이런 민생 과제들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세월호의 충격과 슬픔으로부터 벗어나 경제주체들이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 부총리 지난주 30대 대기업 사장단을 만나 “‘이제 다시 경제다’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어렵게 살린 경제회복의 불씨를 키워나가는데 국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서 전력을 다해야 할 시기”라며 올해 계획한 투자에 대한 조기집행을 당부한 바 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경제동향 6월호(그린북)’를 통해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소비와 서비스업 분야에서 부진하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 대외위험요인도 여전한 상황이므로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는 한편, 경기회복세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책노력과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