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기업] '영부인 폰 '영예, 4G시대 프론티어 중싱

기사입력 : 2014년04월04일 17:00

최종수정 : 2014년06월19일 17:02

[뉴스핌=강소영 기자]  '국모(國母)의 휴대전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던 영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사용한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 중싱(ZTE·中興)에 붙여진 별명이다.

지난 3월 29일 펑리위안 여사가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독일 청소년 친선경기를 관람 중 중싱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
펑리위안 여사가 유럽에서 중싱의 스마트폰 누비아(Nubia)를 사용하는 사진이 보도된 후 이 제품 판매량은 짧은 시간에 두 배가 늘었다.  중싱은  '영부인의 낙점'으로 엄청난 마케팅 홍보효과를 누리게 된 것은 물론 최근 레노버·샤오미·화웨이 등 로컬 경쟁업체에 비해 상대적 열세였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업계의 부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 유통 혁신으로 판매량 급증
중싱 스마트폰은 펑리위안 여사가 사용하는 전화로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중국 시장에서 빠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중싱의 주력상품이었던 누비아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중싱 스마트 매출 확대의 가장 큰 '비결'은 극적인 기술력 신장 혹은 기능 강화가 아닌 '유통 혁신'이었다. 전자제품 전문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상청(京東商城)이 고안한 'JD폰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누비아 시리즈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

JD폰 프로젝트는 징둥이 중국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스마트폰을 찾아 기획하는 판촉 행사다. 

징둥상청은 이를 위해 징둥 가입자 300여 만 명과 10여 개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자료를 근거로 분석에 착수했다.
 
그 결과 중국에 유통되고 있는 휴대전화 90% 이상이 중국 소비자의 수요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는 JD폰 발굴에 나섰다.

징둥상청은 50여 개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직접 접촉한 결과 중싱의 누비아가 징둥상청이 찾는 휴대전화와 가장 근접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중싱은 JD폰 프로젝트 협력에 합의했다.

중싱은 징둥상청과 함께 부품 제공업체인 샤프·소니·퀄컴 등을 찾아 설득한 끝에 생산원가를 더욱 낮춰 스마트폰 가격을 최대한 끌어내렸다. 중국 휴대전화 유통망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 유통 플랫폼 징둥상청과의 협력 후 누비아의 판매량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중국의 영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의 선택까지 받게 된 것이다.

중싱의 '성공 스토리'는 업체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유통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가 되고 있다.

중싱은 현재의 기세를 몰아 추가적인 유통 혁신에 나설 예정이다. 중싱은 이번 달 자사 스마트폰 판매 전용 어플리케이션(app) '웨이핀후이(微品會)'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웨이핀후이의 특징은 중싱의 7만 명 직원이 각자의 전략과 개성에 따라 온라인 상점을 개설해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의 지인을 통한 일종의 '입소문'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중싱 직원이 개설한 온라인 상점에서 스마트폰을 사면 중싱 본사가 직접 상품을 배송하고,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온라인 상점주인 직원에게 돌려준다. 

◇ 4G시대 중국과 해외에서 점차 두각 
3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샤오미 등 다른 중국 경쟁업체에 밀렸던 중싱이 4세대 이동통신(4G) 시장에서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달 1일 4G 스마트폰 신제품 Grand S2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에 '가격 전쟁'의 불을 당겼다. 연이어 9일에는 또다른 4G 상품 훙뉴(紅牛)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혀 동종 업계과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많은 마니아 소비자를 보유한 샤오미가 매년 4월 9일 개최하던 '샤오미 팬 페스티벌(미펀제·米紛節)'을 올해는 8일로 변경하기로 해,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최근 중싱 열풍을 의식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중싱의 훙뉴가 징둥상청의 JD폰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훙뉴가 누비아에 이어 다시 한 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지 주목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중싱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싱의 세계 시장 점유율 순위는 화웨이보다 한 계단 높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애플과 삼성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낮지만, LG전자는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이 되면 중싱과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증권사, 중싱 사업 전망 '밝음'
중싱은 지난달 28일 2013년도 실적보고를 마쳤다. 지난해 중싱의 매출액은 752억 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가 줄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7.8%가 늘어난 13억 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주당 수익률도 전년 대비 147%가 늘어난 0.39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중싱의 매출 감소는 수익성이 적은 사업은 줄인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중싱이 현재와 같이 수익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면 매출과 수익이 다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발(廣發)증권은 2014년 중싱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어난 86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구조 개선과 전략 수정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순이익도 더욱 늘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81%가 늘어난 25억 95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75위안, 주가수익비율은 16.56배로 주가가 실제보다 낮게 형성되어있다고 보고 매입을 추천했다.

연신(聯訊)증권도 중싱의 실적 개선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와 레노버의 맹공에 맞서 중싱이 단말기 사업부를 독립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징둥상청과 같은 유통 대기업과 효과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펑리위안 여사를 통한 이미지 마케팅까지 더해져 중싱의 올해 사업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2014년과 2015년 중싱의 주당순이익은 0.69과 0.8위안, 주가수익비율은 각각 19배와 17배로 전망하고 추가 매입 평가를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