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택 지표 개선에도 국채가 하락했다. 경기 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경계감 등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번졌다.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는 유로존 주변국 국채는 이날 강하게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2.5356%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3bp 떨어진 3.3983%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 수익률이 2bp 내렸다.
독일 대기업 경기신뢰지수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다 미국 주택 지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모멘텀이 꺾이고 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면서 국채 ‘사자’를 자극했다.
이날 독일의 이포 경제연구소가 발표하는 대기업 경기신뢰지수가 110.4로 하락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10.9를 밑돌았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전반적인 이포 지수는 호조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전반적인 회복 속도가 부진한 데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6.4% 증가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강한 회복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상승 열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밖에 우크라이나의 선거와 무력 충돌 발생 여지에 대한 경계감이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
R.W. 프레스프리치 앤 코의 래리 마일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주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국채 숏포지션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미국 국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69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 했다. 이는 전월의 세 배에 이르는 수치다.
한편 이날 주변국 국채가 상승한 것은 피치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P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높였고, 피치는 그리스의 등급을 B로 올렸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투자등급과의 간극을 2단계로 좁혔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이 9bp 내린 3.15%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하락한 2.99%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6bp 오른 1.42%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