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우량기업 해외 상장에 국부유출 비판 감안한듯
[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이 1년 이상 중단했던 기업공개(IPO)를 재개할 전망이다. 중국 감독당국은 IPO를 신청한 기업들의 예비 명단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각)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IPO 신청서를 낸 28개 기업의 명단을 예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6곳은 상하이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4개 기업은 선전증권거래소 중소판(中小板·중소기업 전용증시), 8개 기업은 벤처기업이 주로 상장된 창업판(차스닥)에 각각 상장할 예정이다.
28개 기업의 자금조달 총액은 127억200만위안이며, 이 가운데 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자금조달액은 87억4700만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화통신은 "감독위원회가 IPO 기업명단을 예비 공개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년 반 만"이라며 "당국이 조만간 기업공개를 재개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감독위원회는 지난 2012년 11월 상하이 증시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자 신규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하락 부담을 이유로 IPO를 잠정 중단했다. 증감회는 제도를 대폭 손질해 지난 1월 기업공개 재개를 선언했지만 또다시 각종 허점이 발견되자 IPO를 재차 중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IPO가 중단되면서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168개, 심천증권거래소 276개, 창업판(차스닥) 231개 등 총 675개나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알짜기업들이 연이어 해외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감독당국도 정책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량기업들이 해외에 상장하며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는 비판도 일각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오는 3분기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알리바바의 경우 기업공개 규모가 150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밖에 징둥상청, 아이캉궈빈 등 30여 개의 중국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 신청을 했거나 상장 의사를 밝혔다.
이미 중국 최대 인터넷업체인 바이두,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알려진 런런왕,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 등 상당수의 유망 업체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