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올 들어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이 최근 들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중소형주 장세에서 대형주 장세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코스닥 흐름이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번 주 들어 5일 간 0.8% 하락했다. 앞서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꾸준히 오르며, 지난주까지 12.1%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560.44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 4일 이후 처음으로 560p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서서히 우상향하면서 코스닥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 1.2% 내리던 코스피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으로 2000p선을 넘어서는 등 이번 주 들어 0.5% 오르는 중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이 꺾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난달 후반부터 대형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코스닥이 조정받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수급 상황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즈음인 2013년 2월부터 지난 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5966억원, 기관은 816억원 순매수하면서 총 2조678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인 134조원으로 증가했으며,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도 2008년 이후 최고인 14조원으로 늘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코스닥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코스닥시장 외국인·기관 매수 추이(자료: LIG투자증권) |
이에 펀더멘탈이 양호한 종목 중심으로 코스닥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조정받고 있긴 하지만, 모멘텀 강한 종목들은 여전히 인기"라며 "업종별 순환매되는 것일 뿐, 전반적인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 본부장은 "코스닥은 업종보다는 종목"이라며 "정부 정책도 중소형주에 맞춰져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서울반도체와 CJ오쇼핑, 셀트리온 그리고 게임주 등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