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규제 걸림돌…"싱가포르·마카오만큼 되긴 어려워"
[뉴스핌=주명호 기자] 인천 영종도에 국내 최초로 외국기업의 카지노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카지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내국인 출입제한 등 국내 규제 여건 때문에 싱가포르나 마카오만큼 성장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CLSA의 아론 피셔 수석은 19일(현지시각) CNBC에 출연해 이번 영종도 카지노 개발이 "투자규모가 최종적으로 22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한국 카지노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로 카지노산업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8일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가 제출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신청에 대해 적합 통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카지노업체인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리포의 합작기업인 LOCZ코리아는 앞서 6월 신청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1단계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신용등급 개선시키면서 사업 허가를 얻어냈다.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복합 리조트 건물 조감도. [사진 : 뉴시스] |
다만 싱가포르나 마카오 카지노 시장만큼의 성장은 아직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피셔 수석은 "이번과 비슷한 규모의 외인 전용 카지노 개발이 10건 정도 나온다면 중국과의 접근성에 힘입어 크게 확장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그만큼 큰 성장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내국인 출입제한 정책도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니온 게이밍 리서치의 그랜트 고버트센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카지노 시장 규모는 60억달러를 넘어섰고 마카오의 경우 451억달러에 육박하지만 한국은 13억달러에 불과하다"며 "내국인 규제안이 풀리지 않으면 이들만큼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