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와의 협상 과정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쿠바의 공산당 정권 자체를 무너뜨리는 '정권 교체'보다는,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것처럼 지도부 교체를 통해 미국의 요구에 따르게 만드는 '체제 순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협상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가들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이 향후 양국 간 생산적인 거래를 위한 필수 단계라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은 디아스카넬을 경제 구조 개혁에 반대하는 강경파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의 퇴진을 통해 쿠바 경제를 미국 기업들에 개방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국은 쿠바의 실권자인 카스트로 가문이나 공산당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는 조치까지는 밀어붙이지 않고 있다.
현재 협상의 핵심 주체 중 한 명은 라울 카스트로의 손자인 라울 기예르모 로드리게스 카스트로로, 그는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직접 소통하며 디아스카넬 퇴진 이후의 정국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카넬의 축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상징적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를 제거했듯, 미국에 오랫동안 저항해 온 좌파 정부의 수장을 몰아냈다는 메시지를 미국 대중과 쿠바계 유권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대통령 퇴진과 함께 정치범 석방, 피델 카스트로 시절의 구세대 관리들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쿠바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제재로 인해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은 쿠바행 외국산 원유 수입을 차단했으며, 베네수엘라와 멕시코로부터의 원유 공급도 사실상 중단시켰다. 전날(15일)에는 쿠바 전역의 전력망이 붕괴되어 국가 전체가 암흑에 잠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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